사실 `그린스펀의 유산`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확실히 앨런 그린스펀이 연준 의장으로 취임했던 1987년에 비해 미국 경제 상황은 나아졌다. 5%에 달하던 물가상승률은 3%대로 떨어졌고, 실업률은 6%대에서 4%대로 낮아졌다. 성장률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위대한 중앙은행 총재`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성적표다.
그렇지만 그린스펀 경제정책의 핵심이라고 규정할 만한 `그린스퍼니즘(Greenspanism)`같은 것도 없다. 이 때문에 그린스펀이마지막으로 남길 말 자체도 예측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1월에 이어 이번달에도 FOMC가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를 성명서에 넣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의 고유가와 정책의 연속성 등을 감안할 때 3월까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그린스펀의 표현을 빌리자면, 불확실성은 적절히 관리할 수 있을 뿐 없앨 수는 없다.
그린스펀의 마지막 FOMC와 함께 이날 뉴욕증시는 또 하나의 대형 재료와 마주한다. 바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4분기 실적 발표다. 전문가들은 개장 전 발표될 구글의 2005 회계년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7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동기 주당순이익은 0.92달러다.
한편, 선행지표인 지수 선물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5시5분 현재 S&P 500 지수 선물은 0.30포인트 오른 1288.80을 기록중이고, 나스닥 100 지수 선물도 1.00포인트 상승한 1724.50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