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다음 이재웅 사장

올해말 중국 진출 구체화
美 라이코스 올해 월별 손익분기점 도달 목표
  • 등록 2005-03-08 오후 3:43:50

    수정 2005-03-08 오후 3:43:50

[edaily 전설리기자]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이 올해말 중국사업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다음 이재웅 사장은 8일 10주년 맞이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올해 말쯤 나올 예정"이라며 "현재 상하이에 거점을 두고 시장조사를 실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라이코스 손익분기점 도달은 몇년 이내라기 보다는 올해나 내년이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월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이재웅 사장과의 일문일답. -미국 라이코스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손익분기점 도달 시기는. 최근 미국 인터넷 시장의 특이한 변화가 있다면. ▲라이코스는 인수당시 조직이 250명이었다. 인수후 6개월간 비수익 사업 매각과 인력 및 사업 재정비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규 서비스로는 1인 커뮤니티를 준비중이며 조만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익분기점 등 수익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은 신규 서비스를 내놔봐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목표는 올해안에 월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이다. 몇년 이내라기 보다는 올해나 내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6월 결산시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터넷시장은 최근 인터넷 보급이 기업위주에서 가정위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등 엔터테인먼트 컨텐츠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라이코스를 바탕으로 이 분야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연결 재무제표 도입했는데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준비가 아닌가. ▲연결 재무제표 도입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제 기준에 맞추기 위한 일환이다. 현재 이사회 등도 미국 회계기준에 맞춰놓았으며 원한다면 언제든지 상장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증시 상장은 자금수요, 주가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사안이며 현 주가 수준 등을 감안해 당장 상장할 계획은 없다. 상장한다면 라이코스 사업에 대한 확신이 생긴 이후가 될 것이다. -향후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들었는데 시기와 진출 형태는. ▲중국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올해말쯤 나올 예정이다. 현재 상하이에 10명 규모의 사무소를 개설하고 이를 거점으로 시장조사를 실시하는 중이다. 진출 형태와 관련해서는 현지 파트너사를 인수할 지 독자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지 등의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다음의 검색서비스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올해 검색시장 전망은. ▲검색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사업영역이다. 또 기존 컨텐츠와 연동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기 좋은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다음검색이 기술적인 부분에서 최고가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는 검색 엔진과 컨텐츠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브랜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검색광고시장의 성장이 전체 온라인 광고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디앤샵의 분사 계획이 있나. 이외에 또 다른 인수합병(M&A)이나 분사 계획이 있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분사와 M&A,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증권사 등과 함께 국제적인 기준에 맞는 사업구조 재편 등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연결 재무제표를 도입한 만큼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앤샵과 다음온켓을 합칠 생각은 없나. ▲디앤샵은 머천트 모델이고 다음온켓은 마켓플레이스 모델이다. 따로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머천트 모델이 마켓플레이스 모델을 속속 도입하고 마켓플레이스 형태로 운영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합쳐서 성공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다만 두 모델을 합친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들어 다음 커뮤니티와 연계시키는 방안 등을 고민중이다. -지난해 새로 내놓은 커뮤니티 `플래닛`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9월 런칭한 `플래닛`은 현재 순방문자수(UV)가 싸이월드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페이지뷰(PV)는 그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플래닛은 아이템 거래보다는 온라인상의 정보와 인맥이 집적되는 독자적인 모델 개발에 초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 플래닛은 다음에 있어 중요한 플랫폼이다. 검색 등 트랜디한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메일, 커뮤니티, 메신저는 한번 선두 지위를 빼앗기면 되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제주 이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궁극적으로 본사를 옮길 계획인가. ▲올해 본사 인력 200명이 추가로 제주로 이전할 계획이다. 본사 제주 이전은 실험 단계이지만 궁극적으로 이전을 목표로 실험중이다. -미디어다음의 향방은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올해로 미디어다음 서비스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 코리안클릭 기준으로 일일 평균 페이지뷰(PV)가 1억 페이지뷰에 달하고 있다. 인터넷 사업에서의 2년은 20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변화하지 않으면 위기에 빠질 만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미디어다음의 차세대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게임사업에 다시 진출할 생각은 없나. ▲다시 진출할 계획이 없다. 게임은 다음의 성격과 맞지 않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3년간 실적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던 다음이 올해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유는. 방침이 바뀌었다고 보면 되나. ▲바뀌지 않았다. 올해만 하고 내년부터는 다시 실적전망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다. 실적 전망을 제시하고 목표달성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큰 흐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라이코스에 대한 의문점이 많고 해외 진출 사업 등 지난해 대비 대폭 실적 성장이 기대돼 전망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 사장이 생각하고 바라는 인터넷 세상은. ▲인터넷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로그인을 기반으로 한 개인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싸이월드는 강력한 경쟁자다. -다음 10주년 맞이한 감회가 있다면. ▲정신없이 10년이 지나갔다. 그동안 사회도 회사도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10년전 상상도 못했던 수준의 직원수와 매출 규모에 도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변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가장 보람되다. 한편에서 다음이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뜻은 가상한데 과연 될까" 하는 의문을 제시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다음은 이만큼 성장했다. 국내 인터넷시장에 야후와 라이코스가 들어올 당시 다음이 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오히려 라이코스를 인수해 버렸다. 지금은 글로벌 진출과 진출에 따른 수익을 내는 것이 고민이고 숙제다. 다음은 이제 겨우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10년을 또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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