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최대 악몽은 "Dubya 리세션"

  • 등록 2002-08-22 오후 4:43:11

    수정 2002-08-22 오후 4:43:11

[edaily 전미영기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알파벳은 무엇일까. 만약 이런 물음이 성립한다면 정답은 "W"가 될 것 같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부시 대통령의 최대 고민은 어쨌든 W자 리세션(경기가 일시 회복한 뒤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만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

그러나 지금 미국에선 부시 대통령의 중간 이름인 W의 발음을 비튼 "Dubya"와 경기침체 가능성을 결합시킨 "Dubya 리세션"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등장해 부시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 경제의 회복속도가 둔화되더라도 더블딥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Dubya 리세션"이 데이빗 레터맨을 비롯한 유명 토크쇼 진행자들의 풍자거리로 등장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 주 와코 포럼을 기획했던 백악관 보좌관들의 마음 속에는 이 같은 정치풍자의 부담이 분명히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더블딥 발생 가능성이 적다고 하더라도 일단 미 경제가 두번째 하락곡선을 타기 시작하면 적어도 중간선거 이전엔 경기 방향을 되돌릴 묘수가 없다는 것이 백악관의 고민"이라고 전했다.

아직까지는 심야 토크쇼 진행자들이 "Dubya 리세션"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있으나 그들의 칼날이 점차 날카로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부시 대통령의 와코 포럼이 열린 날 미 NBC방송 투나잇쇼의 진행자인 제이 리노는 "부시 대통령은 경제의 활력을 지켜나가기 위해선 무엇이든 하려 들 것"이라면서 "경제를 위해선 대통령이 서너달 휴가를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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