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4일 국내외 주가 폭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강한 하락압력에 시달렸고 결국 지난주말보다 5.60원 낮은 1318.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이 국내외 증시에 끌려다니는 양상이다.
미국공급관리협회(ISM : Institute of Supply Managements)가 지난 1일 발표한 2월 제조업관련지수가 미국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주도한데 이어 이날 일본, 홍콩등과 함께 한국증시도 자극했다. 외환시장이 증시동향에 민감해졌고 달러/엔 환율도 예외는 아니었다. 증시호조가 엔강세를 불러오고 다시 원강세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지난달 28일보다 80전 낮은 1323원으로 거래를 시작, 9시46분 1319.6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320원을 중심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달러/엔이 133엔대 초반으로 내려서자 11시43분 1319.1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319.7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1319.7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319원대 횡보를 거쳐 낙폭을 확대, 3시28분 1318원까지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이 일본 주가 급등에 힘입어 132엔대중반까지 급락하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공급된 데 따른 것. 이후 환율은 추가하락이 제한된 채 소폭 오르내림을 반복해으나 막판 다시 한번 하락세를 재개, 4시쯤 1317.60원까지 밀렸다. 결국 1318.20원으로 거래를 마감.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기술 및 금융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지수는 전장보다 638.22엔(5.90%) 오른 1만1450.22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4시35분 현재 132.84엔으로 밀리고있다.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1547억원 주식순매수에 이어 이날도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3억원, 827억원 등 순매수를 기록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가도 개장초 상승폭을 많이 잃기는 했으나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 환율에는 하락압력으로 계속 작용했다.
1320원선이 쉽게 무너지면서 1315원선이 다음 지지선으로 여겨지고있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이날처럼 하락세를 이어가고 국내외 증시 활황이 하루이틀 지속된다면 원화환율은 상당히 강한 하락압력을 받게될 전망.
시중은행 한 딜러는 "역시 달러/엔 환율이 떨어지는게 원화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있다"며 "현 수준에서는 다시 달러매수에 매력을 느끼는 세력이 나오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금 니케이지수 오름세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일본정부도 주가부양에 애를 쓰는 정책을 계속 내놓고있어 증시가 호조이지만 언제까지 효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니케이가 탄력을 받지못한다면 달러/엔 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재개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곧 국내외환시장에선 달러매수의 기회로 받아들여지는게 사실. 일부 딜러들은 지금 달러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분석하고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달러공급이 충분치는 않아 보이지만 증시가 워낙 호조여서 이런 분위기에 끌려다니는 장세가 이어지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늘어나면서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달러매도가 편하다는 인식이 강해지고있다"며 "당분간 국내외 증시에 의지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65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752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3억500만달러, 3억9530만달러가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