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장헌대왕실록' 지리지의 도자기 생산시설을 만나다

기획전시 '분청을 기록하고 기억하다'
11월 16~2024년 11월 30일 고흥분청문화박물관
  • 등록 2023-11-16 오전 9:40:25

    수정 2023-11-16 오전 9:41:59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고흥군 분청문화박물관과 함께 11월 16일부터 2024년 11월 30일까지 고흥분청문화박물관 한국의 분청사기실에서 ‘분청을 기록하고 기억하다’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나주목 영광군 구수동 자기소의 ‘내섬(內贍)’명 분청사기(사진=문화재청).
이번 전시에서는 ‘세종장헌대왕실록’ 지리지에 기록된 전라도 지역 자기소와 도기소 70개소를 살펴본다. 정밀 지표조사를 통해 추정한 당시의 자기소·도기소 41개소의 위치를 공개하는 자리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세종실록지리지의 편찬과정과 자기소·도기소에 대한 기록을 소개하고, 청자와 백자의 가교로써 분청사기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2부에서는 조선시대 초기의 지방 행정구역인 나주목, 장흥도호부, 전주부, 남원도호부 등 현재의 광주광역시·전라남북도 지역 33개 시·군의 자기소·도기소에 대한 조사·연구 성과를 정리해 소개했다. 남원도호부 아산리 자기소(임실 학정리 가마터)와 나주목 영광군 구수동 자기소(영광 길용리 가마터) 출토 ‘내섬(內贍)’명 분청사기, 순창군 심화곡 자기소 출토 ‘순창’명 분청사기 등이 전시된다. 특히 관청의 이름인 ‘내섬’과 지역명인 ‘순창’이 새겨진 분청사기는 당시 해당 출토지역에 각각 중앙관청과 지방관아로 자기를 납품하던 가마터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자기 생산 시설의 흔적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3부에서는 전라도 지역의 자기소·도기소로 추정되는 가마터 41개소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했다. 출토된 자기 편을 각각의 위치에 전시해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아산리 자기소의 ‘내섬(內贍)’명 분청사기(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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