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환 통일연구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남북이 지금까지는 샅바 싸움을 했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씨름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북한은 유핵 공존을 모색할 것이고 우린 비핵화를 주장하면서 힘겨루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김상기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내년 남북 간 대화 재개와 관계 복원 전망은 매우 어둡다. 남북관계의 경색과 긴장 고조의 원인에 관한 남북 당국 간 인식의 격차가 좁혀지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내년에도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남한의 한미연합훈련과 미 전략자산 전개 추진 등을 비난하고 대화 전에 대북 적대시 정책을 먼저 폐기할 것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비핵화 협상 재개 전망도 밝지 않다. 김 실장은 “북한 스스로 전략 전환을 채택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 의지 전환을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강제할 수단도 여의치 않다”며 “미·중 경쟁과 미·러 대립의 심화가 촉진하는 북·중 협력과 북·러 협력의 강화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증강에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접촉 혹은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단기적으로 핵협상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핵문제에 관한 인식차와 상호 간 불신이 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홍민 북한연구실장은 “김주애의 등장은 미래세대의 안전을 담보한다는 의미, 나아가 새로운 세대를 아우르는 결속과 통치의 의미를 내장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김주애를 활용하여 미래세대에 대한 호소력, 통합적 메시지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향후 김주애 성장 과정 전반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면서, 2010년 이후 태어난 ‘시장세대’에 대한 공감과 결속을 끌어내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버지인 김정은 위원장을 이어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유환 원장은 “후계자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후계 기준이 꼭 남자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수령체제 논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성도 얼마든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