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도 용인 삼성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는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 △사외이사 유명희 선임 안건을 상정하고 주주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허은녕 교수는 88.29%, 유명희 전 본부장은 99.25%의 찬성률로 각각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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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의장을 맡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사외이사 두 분이 지난 4월과 5월 사임 및 퇴임하심에 따라 신규 사외이사 두 분을 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임시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를 조기에 신규 선임해 사외이사의 이사 총수 과반 요건을 충족하고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에너지·자원·환경 관련 경제 및 정책 전문가로 앞서 세계에너지 경제학회(IAEE) 부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1996년부터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도 맡고 있다.
통상 전문가와 에너지 전문가를 신규 영입한 만큼 향후 삼성전자 사업 역시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친환경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교수의 환경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ESG 경영을 추진하고 유 전 본부장의 전문성을 활용해 무역 경쟁 사항 등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임시 주총을 통해 삼성전자는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게 됐다. 그간 삼성전자 이사회 내 사외이사는 4명으로 사내이사(5명)보다 수가 적었다. 상법에 따르면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최소 3명 이상)를 사외이사로 둬야 한다.
한 주주가 사외이사 사임 및 퇴임 이후 6~7개월이 지난 데다, 4개월 뒤에는 정기 주총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임시 주총을 연 이유에 대해 묻자 한 부회장은 “이사회 독립성 유지를 위해 빠른 시일내에 신규 선임코자 임시 주총을 열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총에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을 진행했다. 현장에 참석한 이사진을 비롯해 임직원은 어두운 색 복장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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