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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소리(VOA)는 19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7일 촬영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와 주변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돼 콘크리트 골조만 남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10일쯤부터 중심부 건물부터 해체하기 시작했다.
금강산 해금강호텔 해체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총 7층 높이였던 해금강호텔은 윗부분이 모두 사라져 1∼3층가량만 남았다고 VOA는 보도했다.
호텔 앞면에는 큰 구멍이 뚫린 듯한 어두운 부분이 확인됐다. 건물 앞쪽 공터에는 건축 폐기물이 쌓여있는 것도 포착됐다.
이들 금강산 시설은 2008년 5월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사건이 발생 이후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되자 문을 닫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그해 12월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020년 2월까지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약 2년 5개월 후인 지난달 6일부터 해금강호텔의 철거 정황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금강산 시설 해체 움직임과 관련해서 우리 정부가 4월 초에 두 차례에 걸쳐 금강산 시설 철거 사업과 관련된 충분한 설명과 관련 문제에 대한 협의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어떤 응답도 하지 않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