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업황은 전반적으로 침체됐다. 그러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호텔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네 번째 독자 브랜드를 선보이며 투자를 단행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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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티뷰를 조망할 수 있는 총 254개의 객실, 수영장 및 피트니스 시설, 강남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즐기며 미식을 즐길 수 있는 5개의 고메 컬렉션 등을 갖췄다.
객실 가격은 최고 1600만원에 달한다. 가장 작은 스테이트 객실 가격은 오프닝 패키지 기준 35만원 수준에 판매 중이다.
조선 팰리스에는 호텔업계에서 일반적으로 구성하는 ‘객실만을 판매하는 상품’(ROOM ONLY)이 없다. 대신 모든 투숙고객은 25층 그랜드 리셉션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오전에는 모닝 테이스트로 조식을, 오후까지는 쿠키와 커피·티를, 저녁에는 핑거푸드와 와인을 제공한다
3, 4층에는 최대 330명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더 그레이트 홀을 비롯한 3개의 연회장으로 구성해 강남 랜드마크 입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선 팰리스는 지난 2018년 첫선을 보인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 라이프스타일 호텔 그래비티, 특급호텔 그랜드조선에 이어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선보이는 4번째 독자 브랜드다. 이밖에 특급호텔 웨스틴 조선과 비즈니스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등 총 9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 정 부회장의 주도하에 선보인 독자 호텔 브랜드의 실적은 썩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레스케이프는 부대시설 부족과 1박에 30~40만원에 수준으로 4성급 기준 높은 스위트룸 숙박료 등이 지적을 받으며 코로나19 이전에도 30%대 투숙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며 조선호텔앤리조트 실적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작년 매출은 1489억 8950만원으로 전년 대비 28.6% 감소했다. 지난해 그랜드 조선 부산과 포포인츠바이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 그래비티 서울 판교 등 3개 점을 오픈했지만 매출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적자는 지난해 124억원에서 706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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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계획대로 인프라를 늘려 놓는 것이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유용하다고 판단한다. 지난해부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사명을 변경한 것도 미래 먹거리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룹 차원에서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다양한 유통·레저 채널과 협업도 가능하다.
정 부회장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선 팰리스 관련 게시글을 꾸준히 올리며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조선 팰리스 입구와 엠블럼뿐 아니라, ‘1914 라운지&바’ 등 식음 매장 사진도 공개했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과의 선의의 경쟁도 관심사다. 정 사장은 현재 신세계센트럴시티를 통해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을 운영 중이다. 직선거리 3km 정도에 위치한 두 곳은 특급호텔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조선 팰리스는 독자 브랜드이고 JW메리어트는 미국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호텔 체인이라는 차이도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측은 조선 팰리스를 서울 한 권역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호텔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업황이 안 좋지만 호텔이라는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투자를 단행한 것”이라며 “강남권 상위 브랜드를 이용하고자 하는 국내 고객은 물론 향후 해외 고객의 입국과 같은 자유로운 상황을 대비해 최상급 호텔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