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공장 화재에 불똥튄 편의점, 일부 할인 행사 전격 취소

3월 말 국내 최대 캔 제조업체 한일제관 공장 전소
세븐일레븐, '칠성사이다' 등 10여종 증정행사 계획 없던 일로
CU·GS25, 행사 취소하거나 대체…"향후 대응 방안 모색중"
  • 등록 2021-04-02 오전 11:32:05

    수정 2021-04-02 오전 11:32:05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지난달 말 국내 1위 음료 캔(알루미늄 캔) 제조업체인 한일제관 공장에 난 큰불로 우려했던 음료공급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4월부터 롯데칠성(005300)음료의 ‘칠성사이다’·‘핫식스’,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다’·‘데미소다’, 동서식품의 ‘티오피(TOP)’ 등 상품에 적용하려던 ‘1+1’ ‘2+1’ 증정 행사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1+1(2+1)이란 하나(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것으로 판매촉진을 위한 행사에 해당한다. 지난달 31일 출시하려던 ‘칠성사이다 제로’ 캔 355㎖(일명 뚱캔)의 경우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가맹점주들에게 내려보냈지만, 일부 점포에서는 혼란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정행사 적용 여부를 두고 점원과 고객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세븐일레븐 측은 “국내 최대 캔 생산업체 한일제관 화재 발생으로 부득이 4월 음료 행사를 취소한다”고 재공지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CU 등 다른 편의점들 역시 마찬가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영향이 있는 일부 캔 음료 행사를 다른 음료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CU 관계자는 “‘초코에몽’ 캔 등 7가지 상품에 대해 행사를 취소했으나 확보된 재고가 있어 당장 발주 중단 등의 계획은 없다”면서 “제조사에서 해외 제조, 대체업체 물색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빠른시일 내에 원활한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점주는 “캔 음료 성수기인 한여름을 앞두고 공급 부족이 일어날라 선제적인 재고 관리에 들어간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사진은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이 같은 사태는 예견한 대로였다. 지난 23일 오전 0시11분께 충북 음성군 삼성면 상곡리 한일제관 공장에서 난 불은 3만3145㎡ 규모 건물을 전소시켰다. 불이 붙기 쉬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데다 서로 연결돼 있는 구조여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음료업체들은 재고 물량이 남아 있는 데다 한일제관 외 롯데알미늄, 동원테크팩솔루션 등 복수의 제조업체로부터 음료 캔을 공급받고 있어 큰 문제는 없으리라는 입장이다.

관건은 앞으로다. 한 음료업체 관계자는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충분한 대응 여력이 있으나 공장 재개에 시일이 걸릴 경우 물량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68년 설립된 한일제관은 지난 2019년 삼광글라스의 캔 사업부문을 550억원에 인수해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기업결합 후 합산 점유율은 41.8%로 업계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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