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4월부터 롯데칠성(005300)음료의 ‘칠성사이다’·‘핫식스’,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다’·‘데미소다’, 동서식품의 ‘티오피(TOP)’ 등 상품에 적용하려던 ‘1+1’ ‘2+1’ 증정 행사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1+1(2+1)이란 하나(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것으로 판매촉진을 위한 행사에 해당한다. 지난달 31일 출시하려던 ‘칠성사이다 제로’ 캔 355㎖(일명 뚱캔)의 경우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가맹점주들에게 내려보냈지만, 일부 점포에서는 혼란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정행사 적용 여부를 두고 점원과 고객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세븐일레븐 측은 “국내 최대 캔 생산업체 한일제관 화재 발생으로 부득이 4월 음료 행사를 취소한다”고 재공지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CU 등 다른 편의점들 역시 마찬가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영향이 있는 일부 캔 음료 행사를 다른 음료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CU 관계자는 “‘초코에몽’ 캔 등 7가지 상품에 대해 행사를 취소했으나 확보된 재고가 있어 당장 발주 중단 등의 계획은 없다”면서 “제조사에서 해외 제조, 대체업체 물색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빠른시일 내에 원활한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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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체들은 재고 물량이 남아 있는 데다 한일제관 외 롯데알미늄, 동원테크팩솔루션 등 복수의 제조업체로부터 음료 캔을 공급받고 있어 큰 문제는 없으리라는 입장이다.
관건은 앞으로다. 한 음료업체 관계자는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충분한 대응 여력이 있으나 공장 재개에 시일이 걸릴 경우 물량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68년 설립된 한일제관은 지난 2019년 삼광글라스의 캔 사업부문을 550억원에 인수해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기업결합 후 합산 점유율은 41.8%로 업계 1위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