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적거나 많아도 병...찬바람과 함께 주의해야할 '안질환'

눈물흘림증 방치시 안검염, 눈물주머니염으로 번지거나 시력저하 불러와
  • 등록 2014-11-05 오전 11:18:47

    수정 2014-11-05 오전 11:18:4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렇게 차가운 바람이 불 때면 눈이 시큰거린다거나 눈물이 많이 난다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날씨 또는 나이 탓이겠거니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눈물흘림증’이나 ‘안구건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방치하면 안검염, 눈물주머니염으로 번지거나 시력저하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을겨울철 일반인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안질환 중 하나인 ‘눈물흘림증’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안센터 정수경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각막을 균일하게 덮어 물체를 맑게 보이게 하고 노폐물이나 이물질을 씻어 내리는 역할을 하는 눈물은 항상 일정량이 분비되어 눈을 적셔줌으로써 안구가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눈물이 많다는 것은 눈물의 분비량 자체가 많거나, 또는 배출이 잘 되지 않아서 안구에서 자꾸 눈물 고임이 발생하는 것을 일컫는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눈물이 고이는 정도라면, 안구가 건조해 그 건조함을 해결하기 위한 반사적 작용이므로, 대개는 안구건조증 때문에 발생하며 이런 경우에는 인공누액을 점안해 주면 호전된다.

하지만 뺨으로 흘러내려 자주 닦아 주어야 할 정도이거나, 눈곱이 끼거나, 이로 인한 눈 주위의 짓무름, 그리고 눈과 코의 인접 부위가 부어오른다면, 이는 눈물 배출로의 폐쇄를 나타내는 소견이므로, 눈물 배출 경로의 문제가 있는지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눈물흘림증은 이런 사람에게 잘 발병

남성에 비해 여성이 눈물 배출로가 선천적으로 좁다보니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편이며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할 확률은 높아진다. 최근에는 장시간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으로 젊은 사람들에게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검사와 치료

눈물흘림증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통해 평소 눈물고임의 정도를 측정한다. 그리고 눈물의 흐름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눈물소관 관류술을 통해 눈물점에서 코로 식염수를 통과시키는 검사를 한다. 그 외에도 필요에 따라 여러 검사를 할 수 있다.

정수경 교수는 “검사 결과 안구건조증에 의한 눈물흘림이라면 눈을 혹사하지 않고 편하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호전 될 수 있다. 평소 쉴 때 스팀 타월을 이용해 온찜질을 하거나, 눈이 따갑고 불편할 때 인공누액을 점안한 후 눈을 잠시 감고 휴식을 취하는 것, 장시간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생활습관 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눈물배출로 폐쇄에 의한 문제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눈물길의 막힌 정도에 따라 좁아지거나 막힌 누관에 튜브를 삽입해 그 틈으로 눈물이 자연스럽게 배출될 수 있도록 교정하거나, 내시경으로 눈물주머니와 코를 직접 연결해 지름길을 만들어 주는 방법 등으로 치료한다.

눈물흘림증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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