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 대한 반성..‘공유시대’ 문열다
소유의 시대를 넘어 공유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는 이기심에 기반한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주머니를 불리고 더 많은 재화를 소비하기보다, 한정된 재화를 지혜롭게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번 사용하고 말 재화를 사들이기보다 함께 공유해 사용하는 ‘공유경제’가 태동한 것.
소셜네트워크의 발전이 큰 역할을 했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중화되면서 재화를 함께 사용할 희망자를 찾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대폭 줄고, 공간적 한계가 무너졌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스키용품, 서핑보드, 일렉트릭 기타 같이 조그만 물건부터 자동차, 보트, 주차장까지 모두 공유의 대상이다.
플럼기어(Plumgear)의 아이디어도 주목할 만 하다. 이 곳은 자고 일어나면 크는 아이들을 위해 아동복을 주고 받는 사이트다. 입지 않는 옷을 팔거나 다른 옷으로 교환한다. ‘버릴 것’이 새로운 가치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공유경제 전년대비 25%↑..35억달러 규모 달할 듯
이처럼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이점에 때문에 셰어링 기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08년 세워진 에어비앤비의 경우, 시장가치는 25억달러(2조7000억원)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대기업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의 벤처투자조직인 구글벤처스는 차 공유업체인 ‘릴레이라이즈(RelayRides)’에 2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또 세계적 자동차 회사인 BMW는 차고와 주차장을 공유하는 영국의 ‘파크앳마이하우스’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포브스지는 올해 공유 경제 규모가 지난해보다 25% 성장한 35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흥 희망제작소 사회적경제센터 선임연구원은 “한국에서도 공유경제에 뛰어드는 기업체가 늘고 있다”며 “공익적 취지를 잊지말고 시민과 기업, 행정단체 모두 협력해 공동발전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