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막강한 자금력과 사업 시너지라는 긍정적인 인수 요인에도 `인수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포스코는 삼성의 가세로 명분과 실리라는 두 토끼를 거머쥐게 됐다.
포스코 측에선 대한통운 인수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삼성의 가세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친 해외 신용평가사들의 반응과 워렌 버핏을 위시로 한 해외 주요 주주들의 M&A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준양 회장의 강한 인수 의지로 대한통운 인수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포스코로서는 주주들과 신용평가사들을 설득시킬 확실한 `명분 찾기`가 필요했고, 결국 삼성을 끌어들이게 된 것이다. 삼성이 컨소시엄 형태로 포스코의 대한통운 인수에 동참하게 됨에 따라 포스코는 `삼성이 인정할 만큼 가치있는 회사`, `반드시 인수해야 하는 회사`라는 확실한 인수 명분을 갖추게 됐다. 이와 함께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현대글로비스처럼 인하우스 물류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삼성의 참여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포스코 사정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포스코와 함께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게 되면서 포스코의 대한통운 인수는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가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은 이번을 포함해 세 차례다. 삼성과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과 한보철강의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 각각 GS그룹, 동국제강과 함께 손을 잡았지만 두 차례 다 인수에는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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