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쇼크` 원화강세 기조에 급브레이크

美 은행규제안, 이머징마켓으로의 달러캐리 유입 억제
달러-원 환율, 작년 11월 두바이사태 이후 최대폭 급등
엔-원 환율, 40원 가량 폭등..역외 "크로스 포지션 청산"
  • 등록 2010-01-22 오후 3:44:20

    수정 2010-01-22 오후 3:44:2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은행규제방안 발표쇼크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작년말 들어 급격하게 이어지던 원화강세 기조도 급제동이 걸렸다.

<이 기사는 22일 오후 3시18분 실시간 금융경제 뉴스 터미널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및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프리미엄`에 출고된 것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오바마 쇼크가 그동안의 큰 추세, 즉 달러 등 선진국통화 약세 속 원화 등 이머징마켓 통화 강세흐름까지 돌려놓을 것이냐로 모아지고 있다.

◇ 달러-원, 작년 11월 두바이사태 이후 최대폭 급등

간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은행 규제방안 발표여파가 우리 시장에도 고스란히 미치고 있다. 코스피가 2%이상 추락하고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20원 가까이 상승하는 등 지난해 11월 두바이사태 이후 가장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3.9원 상승한 1151.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장중한때 1155원까지 상승하며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장중기준 116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루 상승폭은 두바이 신용위기 사태가 발발한 작년 11월27일(20.2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오바마 쇼크`로 달러-엔 환율이 90엔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엔화는 초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엔-원 환율은 100엔당 32.12원 폭등(엔화대비 원화가치 폭락)하며 1279.6원(오후 3시 도쿄외환시장 달러-엔과의 재정환율 기준)을 기록했다. 

◇ "이머징마켓으로의 달러캐리 유입에 제동" 우려

환율이 이처럼 급등세를 나타내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 규제방안 발표가 향후 투자은행들의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고, 이는 곧 한국 등 이머징마켓으로의 외국인 자본유입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이머징마켓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 별다른 악재없이 상승흐름을 보여 부담이 있던 상황에서 조정의 빌미로도 제공하고 있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장기적으로는 투자은행의 자기자본투자(PI)가 줄어들어 달러캐리 수요도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이머징국가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줄어들게 만들어 그만큼 원화강세 트렌드의 속도를 느려지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코스피 외국인, 4000억원 넘게 순매도

전문가들은 오바마 규제안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 지 아직은 예측이 어렵지만 환율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재료임에는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주가조정을 통해 위험자산 축소가 나타나면 이머징 통화의 차익실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이는 우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주식매도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4000억원이 넘는 주식 순매도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말이후 3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다.
 
◇ `엔 팔아 원화 매수` 베팅 낭패..포지션 정리로 환율 상승압력

최근 원화가 엔화 움직임에 밀접하게 연계돼 있었다는 점도 달러-원 환율에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다.

올들어 엔화약세로 달러-엔 환율이 93엔 수준까지 올라서자 엔-원 환율은 1250원을 하회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급락세를 나타냈다. 약세가 예상되는 엔화를 미리 팔아서 강세가 기대되는 원화를 사들이는 크로스 거래가 횡행한 것.

그러다가 최근 다시 달러-엔 환율이 90엔 수준으로 반락하는 엔 강세가 나타나자 달러-원 환율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며, 이날은 오바마쇼크까지 가세해 반전의 강도가 더욱 커졌다. 

정미영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엔화강세로 역외세력이 엔-원 매도 포지션 정리에 나서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역외의 엔-원 포지션에 따라 환율 등락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역외의 포지션 정리가 일단락되면 환율이 더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가조정 양상이 이어지고, 무역흑자 감소 등 대외여건에 따라 당분간 환율이 상승기조를 유지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오바마의 은행규제안 쇼크가 연초 원화강세에 베팅했던 역외 단순 크로스 거래 및 스팩 세력에게 포지션 정리에 나서는 계기를 만들어줘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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