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美 통화정책, 달러 위기 불러왔다"

NYT 기고
경제 최악서 구했지만 재정부담 급증..달러 걱정 커져
  • 등록 2009-08-19 오후 2:55:30

    수정 2009-08-19 오후 2:55:30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위기에 대처했던 미국의 통화 완화정책이 달러의 가치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워렌 버핏
버핏 회장은 19일자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달러 효과(The Greenback Effet)`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금융 위기는 정부에 지혜와 용기, 결정력을 보여주도록 만들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전현직 핵심 경제 관료들은 필요한 것보다 훌륭하게 대처했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동시에 실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즉 모든 행동은 결과를 갖고 온다는 나비효과를 언급하면서 미국의 통화 (완화)정책이 달러의 배출(Greenback emission)을 유발, 이로 인한 우려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유동성 공급을 통해 금융 시스템과 경제의 붕괴를 막아 미국 경제는 이제 응급실에서 나와 느린 회복세를 밟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너무 많은 `투약`으로 인한 부작용도 다뤄야만 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또 대부분의 (역)효과는 지금 보이지는 않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버핏은 역사적으로 볼 때 1942년부터 1946년까지 전쟁의 피해를 견디고 있을 때 미국의 재정적자는 연평균 국내총생산(GDP)의 6% 가량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올 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GDP의 13%에 달해 전후보다 배가 높은 전대미답의 상황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이런 막대한 재정적자 때문에 미국의 순부채는 우후죽순격으로 커지고 있으며 올 회계연도 들어 달마다 1%포인트씩 확대돼 GDP의 56% 수준까지 달했다.

버핏은 올 회계연도 1조8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메우려면 (미 국채 보유 1위인)중국이나 미 국민들 외에도 9000억달러를 소화할 주체를 찾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세금 인상이나 비용 절감 같은 방법은 재선에 위협이 될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봤다. 또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인플레이션 과정을 유지시킴으로써 정부는 비밀스럽게 국민들의 부(富)를 몰수할 수 있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을 열악한 산업구조(바나나 농사)를 갖고 외자에 휘둘리는 `바나나공화국(banana republic)`으로 만들 수는 없다면서, 의회는 GDP 대비 부채 비율 상승을 멈추고 성장을 구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무절제한 탄소 매출이 빙산을 녹게 하는 것처럼, 무분별한 달러 방출은 구매력을 무너지게 할 것이라면서, 달러의 운명은 의회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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