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과 SK그룹이 대폭적인 세대교체를 단행,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LG는 안정 기조속에 성과가 검증된 임원을 전진배치 했다.
◇ 현대기아차, 원로·1세대 경영진 물러나고 새 진용 구축
26일 현대·기아차그룹의 임원인사는 세대교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원로급 및 1세대 경영진들이 물러나고 신진들을 기용했다.
기아차의 경우 정몽구 회장, 정성은 부회장(총괄), 정의선 사장(해외담당), 서영종 사장(국내판매.생산), 신정운 사장(품질)등 5인 체제로 재편됐다.
세대교체로 새로운 진용이 구축된 것.
지난 9월 이후 박정인 HMC투자증권 회장과 유홍종 BNG스틸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김평기 위아 부회장은 지병으로 작고, 정몽구 회장을 30년 넘게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원로급은 모두 경영에서 손을 뗐다.
또 1세대 경영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4월 10년 만에 그룹으로 복귀했던 김용문 부회장도 계열부품사 다이모스 부회장으로 전보됐다. 이달들어선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과 조남홍 기아차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각각 퇴진했다.
다른 한편에선 정몽구 회장이 누차 강조한 `품질경영`을 위한 의지가 반영됐다. 판매와 마케팅도 강화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대내외 경영 환경을 감안해 작년보다 승진폭을 하향 조정했다"며 "조직과 인력 구조를 정예화하고 R&D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LG, 안정기조 유지속 능력검증 임원 전진배치
LG의 경우 모든 CEO가 유임돼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안정속에서도 능력이 검증된 임원들은 전진배치했다.
지주회사 (주)LG는 조준호 경영총괄 부사장(사진)을 대표이사 및 COO(Chief Operating Officer)에 선임해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다. 조 부사장은 그동안 LG에서 그룹의 경영관리와 재무, 법무, 인사 등을 총괄해왔다.
LG전자(066570) 등 계열사들은 능력과 실적이 검증된 임원들을 전진배치했다. 안승권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부사장과 강신익 DD(디지털 디스플레이)사업본부 부사장을 사장 2명을 각각 승진시키고 전무직을 신설해 10명을 승진시켰다.
또 해외법인에서 무려 11명의 이사 승진을 발표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수출기업이라는 점, 내년 세계 경기 침체에 대비해 해외 시장 유통망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 개척 강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K, CEO 대거 이동 및 세대 교체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도 최근 내년 초 시행될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의 이번 인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주요 계열사 CEO의 대거 이동.
SK C&C 대표이사 부회장에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을, SK해운 사장에는 황규호 SK㈜ 비서실장을 각각 승진발령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 관계사 CEO들이 갖고 있는 글로벌 역량과 컨버전스 능력을 감안,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안정과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SK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장방식을 추구하기 위해 CEO 인사가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SK그룹이 향후 역점을 둘 성장방식은 ▲컨버전스∙글로벌 ▲따로 또 같이 ▲스피드와 실행력 ▲지주회사 체제 공고화 등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임 CEO는 스피드와 실행력을 인정받고 있는 경영인들로 향후에도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등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은 내년 1~2월로 예상되는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최종공판이 끝나는 시점을 고려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사장단 및 임원 인사의 경우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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