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용만기자] 지난 주초부터 뉴욕증시는 하루 오르면, 다음날 내리는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방향성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은 장중 발표되는 지표와 실적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27일 뉴욕증시는 오를 차례지만 전날 장마감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이 개장전부터 시장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업체 아마존은 1분기에 7800만달러, 주당 18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전년동기 26센트와 월가 예상치 23센트를 크게 밑도는 것.
정규장에서 하락한 아마존은 시간외거래에서 3.5%로 낙폭을 넓혔고 부진한 성적표는 인터넷 등 관련주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 2위 가전업체 소니가 2년래 최대 규모의 분기 적자를 내고, 유럽증시 기술주들이 실적 악화로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뉴욕증시 기술주 선행지표인 나스닥선물은 현재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다우종목인 보잉의 1분기 주당순익은 55센트로 지난해 77센트보다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2위의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강력한 라이벌 에어버스를 제치고 최근 이틀간 118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세계 2위의 독감백신 제약업체인 카이론의 1분기 순익은 주당 17센트로 지난해 22센트보다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MCI로부터 인수가격 상향을 요구받고 있는 통신업체 버라이즌의 주당순익은 60센트로 전년동기 58센트보다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인터넷 검색엔진 애스크지브스도 34센트로 지난해 23센트보다 순익이 늘었을 전망이다. 세계적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지난해 19센트에서 24센트로 순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 1위 맥주업체 안호이저 부시(63센트, 전년동기 66센트)를 비롯, 바이오젠, 콜게이트 팜올리브, 코노코필립스, 무디스, RJ 레이놀즈 타바코 등이 이날 실적을 공개한다.
경제지표로는 3월 내구재 주문이 개장전인 오전 8시30분 발표된다. 내구재 주문은 공장주문과 출하보다 1주일 먼저 발표되는 산업수요 선행지표로 전자나 자동차 등 주요산업 주문동향으로 전반적인 경기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 3월 내구재 주문은 전달 0.5% 보다 하락한 0.3%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 1분기 GDP 추정치 발표를 앞두고 있어 예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경우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에너지부가 발표하는 주간 원유재고도 최근 유가동향과 관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사우디의 원유공급 발언 등으로 수급차질 우려가 해소되면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전날 54.20달러로 내린 국제유가는 27일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54달러 붕괴를 바라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원유재고가 4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원유 재고가 10주만에 감소했다는 소식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