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증시)홍콩 8개월래 최저..대만·싱가포르↓

  • 등록 2002-07-22 오후 3:56:34

    수정 2002-07-22 오후 3:56:34

[edaily 정태선기자] 22일 대만증시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1998년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데 영향을 받았다. 가권지수는 초장의 낙폭을 확대, 전일대비 2.29% 하락한 5043.50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도체업체들은 지난 19일 유럽 2위의 반도체업체인 인피니온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데다 에릭슨도 이동통신시장의 올해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대부분 하락했다.

주문형 반도체주가 큰폭으로 내렸다. 대만반도체(TSMC)는 1.63% 밀렸고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4.69% 급락했다.

D램 생산업체도 하락했다. 난야테크놀로지는 초고속 더블데이터레이트칩의 가격이 지난 19일 급락한 데다 이날 거래에서도 추가하락하면서 6.61% 큰 폭으로 내렸다. 모젤비텔릭도 상반기 자회사들이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5.50% 떨어졌다. 대만 2위의 반도체칩제조업체인 원본드일렉트로닉스는 1.79% 밀렸다.

이 밖에 평면모니터제조업체인 AU옵트로닉스는 삼성전자가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에 대비, 오는 8월 가격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80% 하락했다. 한시타디스플레이는 윈본드가 소유한 이회사의 주식을 최근 500만주 매각했다는 발표로 5.00% 떨어졌다. 반면 컴퓨터부품업체인 델타일렉트로닉스는 올해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으로 4.80% 상승했다. 델타는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히다치등으로로부터 신규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의 마이클딩분석가는 "대만증시는 지수 5000선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재조정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증시 역시 미국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약세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스트레이트타임즈(ST)지수는 1.99% 떨어진 1529.10포인트를 나타냈다.

경기민감주가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유나이트드오버시즈뱅크(UOB)는 2.29% 떨어졌고 싱가포르의 미디어업체인 싱가포르프레스홀딩스는 2.59% 하락했다.

기술주 및 반도체 관련주 역시 내렸다. 주문형 반도체업체인 차터드반도체는 2.87% 하락했고 반도체시험장비업체인 ST어셈블리는 3.86% 밀렸다. 세계 최대 사운드카드제조업체인 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는 3.41% 하락했다. 싱가포르 최대 전자부품업체인 벤처메뉴팩처링도 3.61% 떨어졌다.

한편 이날 실적발표 예정인 동남아 최대은행인 DBS그룹홀딩스는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한 2억6600만싱가포르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36% 하락했다.

홍콩증시는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약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항셍지수는 1.82% 떨어진 1만137.04포인트를 나타냈다. 홍콩증시 역시 다우존스지수가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발 악재에 영향을 받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스트 아시아 에셋매니지먼트의 스텔라 라우 펀드매니저는 “수출의 대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도 안전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은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수백개의 지점을 확보하고 있는 HSBC 홀딩스는 1.14% 하락했고 항셍은행과 동아은행도 각각 1.48%와 1.32%씩 밀렸다.

통신주도 하락했다. 중국 2위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은 지난 6월 신규가입자수가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3.45% 밀렸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도 2.46% 떨어졌고, 허치슨왐포아도 2.58% 하락했다. 홍콩 최대 전화사업자인 퍼시픽센추리사이버웍스도 이동전화사업으로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으로 2.31% 내렸다.

이 밖에 대미수출비중이 높은 리&펑은 1.65% 하락했고 석유생산업체인 페트로차이나는 지난 6월 중국의 석유가격이 전년동기대비 2.5% 하락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아 3.10%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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