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RAN 기술 시연…미래 네트워크 속도전

삼성, 실리콘밸리 서밋서 AI-RAN 기술 시연
  • 등록 2024-12-31 오전 11:19:48

    수정 2024-12-31 오후 7:02:16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무선접속망(RAN)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내재화하는 통신과 AI의 융합 기술로 미래 네트워크 통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리콘밸리 미래 통신 서밋에서 △기지국 데이터 처리량(Throughput·기지국이 일정 시간 동안 성공적으로 전송한 데이터의 양) △통신 범위(Coverage·기지국이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지리적 범위) △에너지 효율성 등을 향상하기 위한 AI-RAN 기술을 시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동통신 네트워크에서 휴대폰과 코어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RAN은 전송 속도, 통신 품질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 이동통신 사업자의 에너지 사용 면에서 RAN, 코어 네트워크, 데이터 센터 등 전체 통신 네트워크 가운데 RAN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에너지 절감 기술의 필요성도 높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번 시연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기지국과 휴대폰 사이에 데이터가 전송되는 경로인 무선 채널의 상태를 추정하는 기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기지국에서 휴대폰으로의 하향링크 데이터 처리량과 휴대폰에서 기지국으로의 상향링크 데이터 처리량이 5G RAN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아울러 AI 기반으로 송신 신호 세기에 따라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이전보다 큰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RAN 전반에 걸쳐 AI를 적용한 개념증명(PoC·Proof of Concept) 결과를 업계 최초로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에게 직접 시연했다”며 “통신과 AI의 융합이 통신 성능과 사용자 경험, 에너지 효율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주요 통신 사업자들은 삼성전자의 AI-RAN 선도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스티븐 라이스 버라이즌 상무는 “미래 RAN 연구에 대한 인상적인 시연”이라고 했고, 타케히로 나카무라 NTT 도코모 표준화 책임자는 “삼성의 기술이 AI-RAN의 상용화를 촉진하고 6G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찰리 장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6G연구팀장 상무는 “AI-RAN 실현을 위해 파트너사들과 지속 협력해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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