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쇼핑 안 해요"…해외 나가서 돈 '펑펑' 썼다

내수 부진에도 해외소비 '쑥'…여행지급 4년째 증가세
5월 내국인이 해외서 쓴 금액, 2019년 이후 최대치
재화소비 감소세…숙박서비스업·도소매업 중심 부진
美 대선 변수로 금리 인하 지연 시 악영향 관측도
  • 등록 2024-07-22 오전 11:02:02

    수정 2024-07-22 오후 8:02:20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고금리·고물가가 야기한 내수 부진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반면, 코로나19 이후 하늘길이 열리면서 국외소비는 증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여름휴가를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 (사진=연합뉴스)
2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간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소비는 일부 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에서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나 해외소비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엔데믹 이후 출국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해외여행에서 쓰는 비용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내국인이 외국에서 쓴 액수인 여행지급(23억 4000만달러)이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한 규모인 여행수입(14억 8000만달러)을 웃돈 탓이다.

5월 여행지급은 1년 전(22억 3000만달러)보다 4.9% 증가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9년 27억 5000만달러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듬해 7억 9000만달러로 급감했다가 4년 연속 증가해 올해는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국내 소비 지표는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1~5월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 줄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5월(-3.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5월만 놓고 보면 1년 전보다 3.1% 줄어 3개월째 감소 흐름을 보였고, 4월(-2.2%)보다 감소 폭도 확대됐다.

엔데믹 이후 민간소비를 지탱하던 서비스 소비도 최근 둔화하는 추세다. 1∼5월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1% 늘어나는 데 그치며 2020년(―2.2%) 이후로 가장 작은 증가 폭을 보였다. 특히 대표적 생활 업종인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에서 부진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5월 숙박·음식점업은 -0.9%로 4개월째 감소세였고, 도소매업 -1.4%도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체감경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한은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00.9로 아직 장기평균(100) 수준이다. 이 같은 내수 상황을 두고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은 3개월째 인식 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매달 발간하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지난 5월부터 “내수가 회복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KDI는 지난 5월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6월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7월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등으로 표현했다.

미국 대선 변수 등으로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경우 국내 소비 회복은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선 안 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 기준금리와 한국의 시장금리가 연동된다”며 “미국 금리 인하가 지연돼 우리 시장금리도 높게 유지되면 한국 내수도 계속 안 좋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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