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수요 깜깜"…화물사업으로 눈 돌리는 LCC

제주, LCC 최초 화물전용기 도입…오는 6월 현장 투입
플라이강원, 화물청사·물류창고 기능 통합한 인프라 구축
티웨이, 중대형항공기 도입해 화물 운송 등에 활용
  • 등록 2022-02-27 오후 5:07:24

    수정 2022-02-27 오후 9:32:3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화물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여객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제주항공 화물전용기 B737-800BCF. (사진=제주항공)
여객기 개조·청사와 물류창고 기능 통합도

27일 LCC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은 국내 LCC 중 최초로 화물전용기를 도입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까지 화물기 개조 작업을 완료해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화물 전용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항공기 개조 등 도입 초기단계부터 관계당국인 국토교통부와 긴밀한 공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제주항공이 도입 예정인 화물 전용기는 B737-800BCF(Boeing Converted Freighter)로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여객기로 쓰이던 항공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화물 전용기 도입을 통해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기단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또 편당 화물 수송량 확대는 물론 다양한 형태·종류의 화물도 운송할 수 있게 돼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2년 국제 화물 운송 면허를 취득하고 화물 운송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 9월 제주~김포 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선 화물 사업을 진행했고 2020년 10월에는 국적 LCC 중 처음으로 여객기내 좌석을 활용한 화물 운송사업을 진행해왔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 인근에 화물청사와 물류창고 기능을 통합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양양국제공항 인근에 화물운송 인프라 구축을 위해 4만2900여㎡(약 1만3000평)의 용지 매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강원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운송사업면허도 취득했다. 플라이강원은 강원도를 비롯한 경기 북부 등 인근 지역 신선 농수산물과 이커머스시장의 항공 화물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강원도를 거점으로 하는 항공 화물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091810)은 지난 24일 중대형 항공기 ‘A330-300’를 도입했다. 티웨이항공은 A330-300기종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상반기 내로 총 3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화물 운송과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등 중장거리 노선에 A330-300 기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수송 감소세

LCC들이 화물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여객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송은 35만7000명으로 전월대비 14.5% 감소했다. 대형항공사들이 화물사업에 힙입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점도 한몫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화물 매출은 6조 6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57.5%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5%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매출액은 3조 1485억원으로 기존 최대 기록인 2020년(2조 1407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수송만으로는 항공사를 운영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LCC들도 화물사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정부가 올해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해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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