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그룹 성장 1등 공신"..회장재임 기간 396배 성장

그룹 시가총액 9천억원→396조원으로 증가
자산 8조원→399조원..임직원 수 10만명→52만명
  • 등록 2020-10-25 오후 3:24:09

    수정 2020-10-25 오후 9:32:45

2004년 열린 반도체 30년 기념식에서 이건희 회장이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 제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그룹을 실질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된다. 이 회장이 그룹을 이끈 27년간 그룹 가치는 무려 396배 가까이 뛰었고 매출은 39배나 성장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9000억원이었다. 이는 2018년 기준으로 396조원을 기록, 39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간 매출도 9조 9000억원에서 387조원으로 39배 많아졌다.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서 같은 기간 72조원을 내 360배나 증가했다. 자산은 8조원에서 399조5000억원으로 50배 가까이 늘어났다.

임직원 규모는 10만여명에서 52만명으로 증가했고 수출 규모는 63억 달러에서 1567억 달러(2012년 기준)로 25배 성장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가운데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에서 28.2%로 높아졌다.

삼성그룹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졌다.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2013년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삼성그룹은 자산가치 396억달러(40조4712억원)로 8위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623억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 외에도 고인은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경영체질을 강화해 삼성이 내실 면에서도 세계 일류기업의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 이 회장은 1993년 ‘삼성 신경영’을 통해 경영 전 부문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특히 그는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인간미와 도덕성,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삼성의 전 임직원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보고,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 방향을 바꿨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삼성은 1997년 한국경제가 맞은 사상 초유의 IMF 위기와 2009년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했다. 스마트폰, TV, 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 월드베스트 상품을 기록하는 등 명실공히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현재 삼성그룹의 주요 사업군이 모두 이 회장 재임 시절 육성한 것”이라며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며 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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