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따른 인지 능력 회복 가능성 높였다...KAIST 신경 펩타이드 발견

이승희 생명과학과 교수팀, 소마스태틴 활용 연구
시각 피질 정보처리 조율 가능...인지 회복 가능성
  • 등록 2020-04-23 오전 10:15:36

    수정 2020-04-23 오전 10:15:36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해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 중 10명 중 1명이 치매 질환을 갖고 있다. 치매가 기억력 손실이나 인지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하는 가운데 인지 능력 회복을 위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승희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소마토스타틴이 시각 피질의 정보 처리 과정을 조절하고, 이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23일 밝혔다.

소마토스타틴과 다른 신경세포간의 연결성을 나타낸 모식도.<자료=한국과학기술원>
소마스타틴은 뇌세포 대사 기능을 억제 신경 안정 작용을 하는 신경 전달 억제 물질로 분비 신경 세포에서 분비되는 펩타이드 중 하나이다.

이승희 교수 연구팀은 치매의 한 종류인 알츠하이머 질환 환자의 뇌척수액에서 소마타틴의 발현율이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해 인지 능력 회복 가능성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했다.

소마토스타틴은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의 중추신경계에서 존재한다. 정상적인 포유류의 대뇌 피질에서 소마토스타틴을 발현하는 신경 세포인 가바를 신경전달물질로 분비해 흥분성 신경 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정보 처리 정도를 조율한다.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에서 시각정보 인지·식별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실험 장비를 개발하고, 생쥐의 시각피질과 뇌척수액에 소마토스타틴을 직접 주입해 이를 관찰했다. 그 결과, 생쥐의 시각정보 인지 능력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생체나 뇌 절편에서의 신경 세포 간 신경전달 효율 변화를 측정하고, 해당 신경망을 연속 볼록면 주사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해 시각인지 기능 향상이 이뤄지는 생체 내 신경 생리적 원리를 규명했다.

연구진은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의 두뇌 인지 기능을 조절하고, 퇴행성 뇌 질환 등에서 나타나는 인지 기능 장애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승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두뇌 기능을 높이고, 뇌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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