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진 作 연극 '한강은 흐른다'…전무송·이호재 출연

탄생 110주년 기념작 오태석 연출 맡아
18~28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공연
새 형태…한국 첫 공연실황 뉴욕 생중계
  • 등록 2015-06-17 오전 10:50:21

    수정 2015-06-17 오전 10:50:21

오태석 연출의 연극 ‘한강은 흐른다’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대학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 연극사(史)를 빛낸 동랑 유치진 선생(1905~1974)의 희곡 ‘한강은 흐른다’(1958년)가 또 한 번 연극 무대에 오른다. 유치진의 아들인 유덕형 예술감독과 오태석 연출이 전통극과 디지털 미디어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로 첫 선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예술대학교 동문으로 구성된 동랑레퍼터리극단은 동랑 유치진 선생의 탄생 110주년 및 광복 70주년을 맞아 연극 ‘한강은 흐른다’를 오는 18~28일 서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한다고 17일 밝혔다.

작품은 6.25 동란 발잘 직후인 1951년 서울 동대문 시장이 배경이다. 희숙과 북한군에 끌려가던 옛 연인 정철이 재회한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희숙은 힘들게 정철과 재회하지만 전쟁 중 젖가슴을 잃은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철을 밀어내자, 그는 배신감으로 소매치기 일당과 어울리며 타락해간다. 결국 희숙의 죽음으로 극은 마무리된다.

유치진 선생이 1958년 쓴 희곡으로 후기 작품. 발표 당시 이전 희곡과는 다른 실험적인 형식으로 한국 연극계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막과 장의 구분없이 모두 22경(景)으로 이뤄진 원작은 장면의 전환과 다채로운 원심적 구성을 보여준다.

오태석 연출은 “전쟁, 원자폭탄 등 사람들이 잠깐 잊고 사는 그 ‘설마’를 새삼스럽게 다시말해주는 게 내 역할”이라며 “65년이나 지난 전쟁 이야기를 통해 테러와 전쟁이 여전히 유효한 우리의 이야기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전쟁의 무질서와 혼란이 낳은 폭력의 잔혹성 앞에 맞설 수 있는 건 가장 인간적인 사랑임을 관객에게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무송, 이호재 등 서울예대 출신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전통 극양식과 디지털 미디어가 결합한 실험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 창작 공연물로는 처음으로 뉴욕 실험극장인 라마마시어터에서 공연 실황이 생중계된다. 전석 3만원. 1566-5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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