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판매대 앞에 장사진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을 서고 마트에서 시장으로 발길을 돌려보기도 한다. 배추값이 뛰고 마늘값이 뛰면 대체 반찬을 찾아 상에 올린다.
고물가 시대에 주부들의 고민에 착안한 카드사들은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알뜰 카드를 내놨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격언이 부자되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는 점에서 알뜰 카드의 효용성은 할인금액 이상이다.
◇ 없으면 서운한 `마트 카드`
집 주변에 자주 가는 대형 마트가 하나라면 마트 제휴 카드가 유용하다. 신한카드의 `이마트 와이즈앤쇼핑카드`와 삼성카드의 `이마트 쇼핑앤모아카드`는 신세계포인트를 0.7% 적립해준다.
현금을 내거나 상품권 또는 다른 신용카드를 제시하면 포인트 적립률은 0.1%에 불과해 제휴카드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현금으로 10만원어치 장을 봤다면 100원 적립해주지만 제휴카드는 700원을 적립해주는 식이다.
이곳 저곳 다 들러보고 장을 보는 편이라면 3대 마트에서 모두 깎아주는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BC카드의 `트랜스폼카드`는 전국 모든 대형할인마트와 백화점에서 10%를 할인해준다. 전월 카드 사용액이 30만원 이상이면 한 달 1만원 한도내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 `할인의 진화`..학원비부터 아파트 관리비까지 알뜰 카드의 할인 혜택도 진화했다. 카드사의 발이 넓어지면서 할인 영역이 쇼핑에서 교육, 의료, 통신, 아파트 관리비 등으로 확대됐다.
특히 주요 소비층인 중년층이 부모, 자녀와 함께 살기 때문에 최근에는 교육비와 병원비에 초점을 맞춘 카드들이 많이 나왔다.
현대카드 `H`는 유치원, 보습학원, 입시학원, 외국어학원 등 가맹 학원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학원비를 3~10% 깎아준다. 단 방문교육과 온라인교육은 제외한다. 종합병원, 일반병원, 한방병원 등에서도 이용금액의 3~10%를 깎아준다. 그러나 한의원, 치과병원, 산후조리원 등은 제외했다.
최근에는 카드사들이 차별화된 상품으로 아파트 관리비를 할인해주는 전용 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하나SK카드의 `아파트(A-POT)카드`는 지난달 사용액이 50만원 이상이면 아파트 관리비를 1만원 한도 내에서 10% 할인해준다. 20만원이면 5000원 한도 내에서 5%를 깎아준다. 단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 이체할 경우에만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자동 이체가 안되는 아파트인지 확인해야 한다.
신한카드의 `생활애(愛)카드`도 아파트 관리비, 통신비, 학습지, 마트, 병원 등에서 최대 4만원까지 할인해준다.
할인 대상 아파트는 신한카드와 제휴한 아파트 단지 1만4000여개다. 전월 사용액이 30만원 이상이면 아파트 관리비를 1만원 할인해주고, 60만원 이상이면 2만원까지 할인된다. 오는 8월부터는 1만원 할인 대상이 지난달 사용액 40만~80만원으로, 2만원 할인 대상이 80만원 이상 사용자로 각각 상향 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