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위는 정교함이 떨어지고 온탕 냉탕을 오갔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지난해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9개월여만에 캐나다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을 달성했다.
프로무대에서 2승을 거두기까지 그녀의 여정은 험난했다. `천재소녀`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남자대회 출전강행과 긴 슬럼프, 각종 구설에 오르는 등 그동안 찬사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컸다.
하와이에서 태어나 4세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미셸 위는 10세때 64타를 치고 전미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하고 11세때 하와이주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주니어 시절, 주요 대회마다 `최연소`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2003년에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최연소 우승, 같은해 LPGA투어 나비스코 챔피언십 공동 9위에 올랐고 2004년 이 대회에서는 4위를 차지하는 등, 당시 언론에서는 그녀를 `여자 타이거 우즈`라고 극찬하며 골프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프로전향 후 한동안 LPGA 투어 정규 회원 가입을 미뤘던 미셸위는 이벤트성 대회 출전에만 관심을 보였다. 남자대회에 출전해 거듭된 컷탈락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1000만 달러 천재소녀`라는 찬사는 `무늬만 우즈`라는 비아냥으로 바뀌었다.
2007년 6월 LPGA투어 긴 튜리뷰트 1라운드에서 16번홀까지 14오버파를 치던 그녀는 손목부상을 이유로 2홀을 남기고 기권해 `고의기권` 의혹을 사기도 했고,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고 제출해 망신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또 룰을 위반한 부주의한 행동으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기도 했고 지난해 5월엔 국내에서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프로암 참가를 거부해 소동을 일으키는 등 끊임없는 구설에 휘말렸다.
하지만 2009 시즌 막바지에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다. 이 우승은 2003년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우승 이후 6년만이고 LPGA 정식 데뷔 이후 첫 우승이다.
미셸위는 이번 캐나다여자오픈 대회에서 자신의 장점인 장타력에 정교한 퍼트와 향상된 벙커샷을 구사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