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위 `명예회복`..탄탄대로 달릴까?

  • 등록 2010-08-30 오후 2:38:55

    수정 2010-08-30 오후 5:12:13

[이데일리 윤석민 기자] 여자프로골프 무대에 미셸위의 시대가 열릴까.

미셸위는 정교함이 떨어지고 온탕 냉탕을 오갔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지난해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9개월여만에 캐나다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을 달성했다.

프로무대에서 2승을 거두기까지 그녀의 여정은 험난했다. `천재소녀`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남자대회 출전강행과 긴 슬럼프, 각종 구설에 오르는 등 그동안 찬사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컸다.

하와이에서 태어나 4세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미셸 위는 10세때 64타를 치고 전미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하고 11세때 하와이주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주니어 시절, 주요 대회마다 `최연소`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2003년에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최연소 우승, 같은해 LPGA투어 나비스코 챔피언십 공동 9위에 올랐고 2004년 이 대회에서는 4위를 차지하는 등, 당시 언론에서는 그녀를 `여자 타이거 우즈`라고 극찬하며 골프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2005년에도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하고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는 등 초대형 신인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2005년 10월에 프로로 전향했다. 이와 동시에 대형 스폰서인 나이키, 소니 등과 단숨에 1000만달러에 달하는 후원계약을 맺었다.

프로전향 후 한동안 LPGA 투어 정규 회원 가입을 미뤘던 미셸위는 이벤트성 대회 출전에만 관심을 보였다. 남자대회에 출전해 거듭된 컷탈락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1000만 달러 천재소녀`라는 찬사는 `무늬만 우즈`라는 비아냥으로 바뀌었다.

2007년 6월 LPGA투어 긴 튜리뷰트 1라운드에서 16번홀까지 14오버파를 치던 그녀는 손목부상을 이유로 2홀을 남기고 기권해 `고의기권` 의혹을 사기도 했고,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고 제출해 망신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또 룰을 위반한 부주의한 행동으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기도 했고 지난해 5월엔 국내에서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프로암 참가를 거부해 소동을 일으키는 등 끊임없는 구설에 휘말렸다.

2008년 12월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지난해부터 LPGA 투어 정식 멤버가 된 미셸위는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더욱이 스탠퍼드대학에 입학해 학업과 LPGA투어를 병행함으로써 경기에 전념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9 시즌 막바지에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다. 이 우승은 2003년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우승 이후 6년만이고 LPGA 정식 데뷔 이후 첫 우승이다.

미셸위는 이번 캐나다여자오픈 대회에서 자신의 장점인 장타력에 정교한 퍼트와 향상된 벙커샷을 구사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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