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 몰리는데 매물은 없는 강북권 전세시장
29일 강북권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미아 1차 109㎡(33평)는 최근 1억9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이 아파트는 작년 12월과 올해 1월께 1억7500만원까지 전세값이 떨어졌던 곳이다. 하지만 이 일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 5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면서 최근 한 달간 1500만원이나 상승했다.
더 큰 문제는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차인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전세가 상승이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실제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미아나 SK북한산시티는 각 주택규모별 전세매물이 1~2건에 불과한 상태다. 반면 매물을 구하는 대기자는 주택규모별로 7~8명에 달하고 있다.
◇ 하반기 강북 전세시장 "가격 오르고 매물 기근 심각"
학군수요가 탄탄한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도 전세매물이 귀해지면서 최근 두달 사이에 1000만~1500만원이 올랐다.
중계동 중앙하이츠 105㎡(32평)의 전세가는 현재 1억7000만~1억8000만원선. 거래가능한 전세매물이 단지 전체에서 2~3건에 불과한 상태다.
중계동 J공인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존 전세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재계약하고 있다"며 "신규 공급이 사실상 끊긴 상태에서 전세 매물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일 정도"라고 말했다.
소형 전세수요가 많은 도봉구 상계주공 일대 전세시장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상계주공 17단지 52㎡는 6월 초 6000만원에 전세계약이 맺어졌지만 현재는 6500만~7000만원은 돼야 전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정도다.
김혜현 부동산114 부장은 "강북지역 전세가격이 뛰는 데는 입주물량은 없는 상태에서 기존 이사 수요에 뉴타운, 재개발 이주수요까지 전셋집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 하반기 강북 전세시장은 매물기근과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