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동석기자 김상욱기자]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인구비중이 전체의 7%를 넘어 유엔이 공식 분류하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이미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앞으로 15년 정도후면 고령사회로 가고 그 뒤 7년정도 후면 초고령사회가 된다는 게 통계청의 추계다.
그러나 1일 발표된 2004 고령자 통계를 보면 사회 곳곳에서 심각한 고령화의 징조가 엿보인다. 일부 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경남 의령이 가장 늙고 울산이 가장 젊어
2003년을 기준으로 할 때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라남도로 14.1%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충청남도가 12.8%, 경상북도 12.3%, 전라북도 11.8%의 순이다.
가장 젊은 지역은 생산직 종업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울산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4.7%에 불과했다.
시군구별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해 아기 울음소리조차 듣기 힘든 곳이 적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경남 의령군과 남해군의 65세이상 인구비중이 각각 24.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경북 의성군(23.6%), 경북 군위군(23.5%),전남 곡성군 (23.3%), 경남 산청군(23.1%), 전북 순창군(23.0%), 전남 고흥군(23.0%)으로 뒤를 이었다.
또 전남에서는 보성.임실.함평.장흥.강진.신안.진도.구례군, 경북에서는 예천 .합천.영양.청도.봉화.영덕.청송군, 전북에서는 진안.무주군, 충남에서는 청양.서천군, 충북에서는 괴산.보은군, 경남에서는 합천군이 초고령 사회에 들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과 살기 싫다
노인들중 혼자 생활하는 사람과 1세대 가구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비해 3세대이상 가구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기준 65세이상 노인들의 세대구성을 분석한 결과 지난 90년에 비해 1세대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6.9%에서 28.7%로 크게 늘어났다. 혼자 생활하는 노인의 비중도 8.9%에서 16.2%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100명을 기준으로 했을때 29명은 1세대 가구에서, 16명은 혼자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반해 3세대이상 가구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의 비중은 30.8%로 지난 90년의 49.6%에 비해 18.8%포인트나 감소했다. 2세대가구에 거주하는 노인비중은 23.9%로 지난 90년 23.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령별로는 65세이상 69세이하 연령층은 주로 1세대 가구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며 70세이상은 3세대 가구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었다. 65세이상 69세이하중 35.5%가 1세대 가구에, 70세이상은 33.3%가 3세대가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60세이상 1인가구 월소득 49만원
2000년 기준 60세이상 1인가구의 월소득은 49만원이었으며 이중 예금이자 등 이전소득이 47.4%로 가장 많았다. 근로소득은 19.8%에 그쳤으며 가계지출은 46만원, 소비지출은 40만원에 달했다.
소비지출중에선 의료비가 11.2%를 차지해 기타(46.0%), 식료품(30.3%)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일반 1인가구 평균 의료비 비중 5.0%의 두배가 넘었다.
성별로는 남자의 소득이 88만원이었고 이중 이전소득이 25.1%였던 반면 여자의 경우 43만원의 소득중 54.3%가 이전소득이었다.
◇65세이상 경제활동참가율 93년이후 첫 감소
2003년 기준 65세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28.7%로 전년의 30.7%에 비해 2.0% 포인트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39.8%, 여자가 21.5%로 전년의 42.7%, 23.0%에 비해 각각 2.9%포인트, 1.5%포인트 줄었다. 특히 여자에 비해 남자들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65세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1993년 26.5%이후 꾸준하게 증가하며 2002년 30.7%까지 늘어났지만 지난해 28.7%로 감소했다. 남자의 경우 지난 93년이후 처음으로 40%이하로 떨어졌으며 여자도 21.5%로 하락전환했다.
실업률은 평균 0.4%로 이중 남자가 0.6%, 여자가 0.2%를 기록했다.
◇노인 의료비 비중 20% 돌파..90년대비 두배증가
지난해 건강보험의 65세이상 노인들의 의료비는 4조3700억원으로 전체 의료비 20조5300억원중 21.3%를 차지했다. 지난 90년 10.8%의 비중을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두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65세이상 노인 의료비 증가추이>(자료=통계청)
지난해 노인들의 의료비는 2002년에 비해 18.8% 증가하며 전체 의료비 증가율 7.7%를 크게 넘어섰다. 노인들의 의료비 비중은 지난 2000년 17.4%, 2001년 17.8%, 2002년 19.3%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0세이상 가구 절반 `노후준비 없다`
60세이상 가구주의 절반 가량인 49.0%가 노후에 대한 준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기준 가구주의 64.5%는 노후준비를 하고 있어 1998년 53.3%보다 11.2%포인트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40~50대의 70%이상이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60세이상의 경우 51.0%에 불과, 절반 가량은 노후에 대한 준비가 없었다. 노후준비 방법은 공적연금이 28.4%, 사적연금이 15.9%, 예금과 적금이 13.6%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말 국민연금, 공무원 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연금 수급자는 총 45만5000명으로 65세이상 인구중 11.5%가 공적연금을 받고 있었다. 2002년과 비교해 공적연금 수급자는 37만9000명에서 7만6000명증가했으며 연금수급률은 10.0%에서 1.5%포인트 늘어났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32만9000명으로 수급률은 8.7%를 기록했다. 이중 남자가 8만3000명으로 5.6%, 여자가 24만7000명으로 10.7%의 비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