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CLSA 살리기" 안간힘..미 주정부와 한판

  • 등록 2001-06-27 오후 4:47:35

    수정 2001-06-27 오후 4:47:35

[edaily] 불법적인 방식으로 91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생보사 인수에 나섰다는 혐의를 받고 미 법무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프랑스 투자은행 크레디리요네(CLSA)가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주장에 따르면 프랑스정부가 컨소시움을 통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크레디리요네는 지난 91년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도산위기에 직면해 있던 생명보험사 이그제커티브 라이프(Executive Life)의 정크본드 포트폴리오를 매입했는데 당시 법적으로 직접참여가 금지돼 있어 한 실업가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비밀리에 입찰에 응했었다. 그러나 정크본드 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이그제커티브 라이프의 정크본드 포트폴리오는 가격이 크게 폭등했고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큰 손해를 입은 반면 크레디리요네측은 25억달러 상당의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이에 미 법무부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함께 사태조사에 나섰고 크레디리요네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차츰 구도를 갖춰가자 크레디리요네와 프랑스정부측 변호사들은 존 애쉬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을 직접 만나 조사 및 소송에 관해 설득작업에 나섰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정부는 이번 문제를 덮어줄 것을 미 법무부 측에 요청했었다. 문제는 크레디리요네 지분을 갖고 있는 프랑스 정부 당국의 외교적 압력이다. 프랑스측이 이번 대형송사를 위해 내세운 대변인, 벤자민 시빌레티 전 미국 법무장관은 프랑스는 외교적인 영향력을 사용할 생각도 없고 국제법의 원칙에 준거해 행동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미국 주정부측은 프랑스정부가 소송취하를 위해 외교적 압력을 사용하고 있고 법률사무소에까지 그런 압력이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고 노골적으로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부시행정부도 이번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제너럴 일렉트릭(GE)과 허니웰 인터내셔널의 합병을 반독점금지조항을 들고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지금 프랑스편을 들어야 할 것인지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편을 들어야 할 것인지 곤란한 입장이다. 한편 프랑스정부의 경우 크레디리요네의 지분을 10% 보유하고 있어 프랑스 주권의 문제와 직결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형편인데다 사태를 방관할 경우 그간 크레디리요네를 살리기 위해 들여왔던 노력 자체를 부정하는 셈이 돼 많은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정부는 크레디리요네를 살리기 위해 이미 세금에서 약 200억원을 쏟아부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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