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담대한 구상', 시한폭탄 됐다"…對北 핫라인 복원 촉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신년 기자 회견
윤석열 정부 대북 정책 비판, 전쟁 위기 경고
"무력대치 → 무력충돌 막는 게 우선"
  • 등록 2024-01-31 오전 11:25:58

    수정 2024-01-31 오전 11:28:40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시 밝힌 ‘담대한 구상’은 ‘거대한 시한폭탄’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적하며 이 같이 비판했다. 한반도 상황이 한국전쟁 이래 최대 위기로 느껴질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회 사랑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러다 정말 전쟁나는 것 아닌가’ 하는 국민들의 불안 공포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며 “갈루치 전 북핵특사의 ‘동북아 핵전쟁 발생 가능성’ 발언에 이어 ‘북한이 몇 달 안에 한국에 치명적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전망까지 나왔다”고 우려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국민이 전쟁을 걱정하는 이 상황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시 밝힌 ‘담대한 구상’은 결국 온 국민의 머리 위에 놓인 ‘거대한 시한폭탄’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북한이 민족 동질성을 부정하며 한국을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한 부분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북한이 무력도발을 이어가며 전쟁 가능성을 과시하기 바쁜데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남북한 간 물러서지 않는 강대강 치킨게임 속에서 완충 구역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력 도발로 한반도를 압박하는 북한에 대한 비난도 이어 갔다.

이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은 민족의 통일 소망을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있다”며 “냉전시대보다 못한 퇴행으로 북한 주민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모두에게 유해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 “한반도 운명의 당사자는 우리 자신”이라며 “현재의 강대강 무력 대치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무력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게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남북 간 무력충돌을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이 대표는 남북한 간 핫라인 복원을 제안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전쟁방지-평화의 핫라인부터 즉각 복원하라”며 “핫라인은 적대국 간에도, 심지어 전쟁 중에도 존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피할 수 있는 불필요한 무력 충돌로, 희생양이 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서방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도 노태우정권이 열고 민주당 정권이 확장해온 북방외교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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