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민생을 얘기하기에 2시간47분도 짧고 2박3일도 짧다”며 “(민주당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를 묻는 것 자체가 구질구질하다”고 날을 세웠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민생에 관해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인 제가 아주 구체적인 토론을 하고 논의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배현진 의원을 병문안 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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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철도 지하화에 대해 (윤 대통령과) 심도 깊은 토론을 했다”며 “당정이 협력해서 민생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한 것이고 앞으로 뭘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당은 전날 오찬 회동을 두고 “민생 현안만 논의했다고 하기엔 긴 시간”이라며 밀실정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전날 오찬 회동으로 인해 당정 갈등 국면이 마무리됐다는 해석에 대해선 한 위원장은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공적인 일하는 사람”이라며 “우리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진정으로 협력하고 국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그리고 뭘 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게 바로 민생”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 깃발’이 남용되고 있단 홍문표 의원의 지적에 “총선은 굉장히 다양한 욕망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시점이다. 여러 가지 말이 나올 수 있다”며 “근데 과연 진짜로 그런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이 직접 윤희숙 전 의원을 띄운 데 대한 당내 반발에는 “반드시 공천하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윤 전 의원하고 개인적으로 전혀 모른다”며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범위 내에서 우리의 지향이나 시대정신을 말하는 후보를 소개하는 것도 안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천이 확정되기 전까지 판사처럼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라며 “경제·정책통 윤희숙 의원과 운동권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중 누굴 선택하는 게 맞는가에 대한 한마디가 과거 운동권이 어떻게 했고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것보다 국민에게 설명을 더 잘하는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