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하이·베이징 봉쇄로 韓경제성장률 0.11%P 내릴 수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분석
한국 GDP서 中최종수요 비중 7.5%
전기장비·화학·기초가공금속업종 피해
"피해 최소화 위한 정부·기업 대비 필요"
  • 등록 2022-05-18 오전 11:00:00

    수정 2022-05-18 오전 11: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봉쇄 조치를 강화할수록 우리 경제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8일 발표한 ‘중국의 봉쇄조치 시나리오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 국내총생산(GDP)에 중국의 최종 수요가 기여한 비중은 7.5%로 해외 국가 가운데 가장 컸다. 중국의 봉쇄 조치로 수입 수요가 줄어든다면 한국의 대중 수출과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자료=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중국 봉쇄 조치를 △봉쇄 강도 △봉쇄 지역 크기 △봉쇄 기간 등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중국 GDP의 30%를 차지하는 지역을 8주 전면 봉쇄했을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4%포인트 내리고, 한국 GDP 성장률도 0.26%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이 봉쇄 조치를 취한 지역은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이들 지역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4%에 달한다. 봉쇄 지역의 경제 비중이 10% 수준일 때 전면 봉쇄 기간에 따라 중국 GDP는 최소 0.85%포인트(6주)부터 최대 1.4%포인트(10주)까지 하락하고 한국 GDP 역시 0.06~0.11%포인트 내릴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져 중국 GDP 10.9%를 차지하는 광둥이나 10.1% 비중인 장쑤 등까지 봉쇄 조치가 확대된다면 한국 GDP 성장률은 0.05~0.32%포인트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8주 전면 봉쇄를 가정하면 한국 GDP는 0.26%포인트 떨어지고 제조산업별로는 전기장비(0.08%포인트)와 화학(0.024%포인트), 기초·가공금속(0.016%포인트) 등이 영향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 내 오미크론의 통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봉쇄 조치로 야기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의 봉쇄 조치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자료=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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