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국립대 최초로 등록금 환불…최대 19만6000원 지급

특별장학금 형태로 등록금 환불 결정
1인당 평균 납부액 196만원의 10%까지 반환
  • 등록 2020-07-07 오전 10:07:01

    수정 2020-07-07 오전 10:07:01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전북대가 등록금의 10%를 특별 장학금 형태로 돌려주기로 했다. 국립대로는 최초다.

전북대는 지난 6일 코로나19에 따른 재학생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특별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7일 밝혔다.

청년하다 등 10여개 단체 소속 대학생 및 청년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대학 등록금 반환 요구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인당 지급 받게 되는 장학금 규모는 올해 1학기 납부한 등록금의 10%다. 상한액은 1인당 평균 납부금 196만원의 10%인 19만 6000원으로 설정했다. 지급 대상은 올해 1학기에 등록금을 납입하고 2학기에 등록하는 학생을 원칙으로 한다. 올해 8월 졸업생의 경우 직접 지급하고, 2학기 등록생은 등록금 고지서에 장학금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반환한다. 2학기 미등록 학생은 복학 시 지급한다.

이번 장학금 지급기준은 약 한 달여간 대학본부와 총학생회 간 협의에 따라 마련됐다. 전북대는 장학금 지급에 약 1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북대 관계자는 “12년 간 등록금 동결 등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긴축 예산을 통하여 재원을 마련한다”며 “올해 8월 지원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석 총학생회장은 “국립대 최초로 재난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한 학교의 결정에 감사하다”며 “온라인 수업 등으로 자칫 흐트러진 면학 분위기를 다잡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동원 총장은 “코로나 19로 어려워진 학부모들의 학비 부담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종합 스포츠센터와 학생회관 신축 등 학생들의 편익 증진을 위한 투자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북대의 등록금 반환 결정은 추후 다른 국립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립대에선 건국대가 처음으로 등록금의 8.3%를 반환하기로 한 바 있다. 교육부는 등록금 환불 대학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이달 중 발표하기로 했다.앞서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대학의 등록금 반환 지원을 위한 예산은 1000억원이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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