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연말에 사는 게 좋을까, 연초에 사는 게 좋을까. 일단 사기로 마음 먹으면 그때부터 고민은 시작된다. 자동차의 정가는 늘 같지만 차종에 따라 할인 폭은 시시각각 다르다. 더욱이 ‘연말엔 재고처리 때문에 할인폭이 크다’거나 ‘연말에 사면 연식이 달라져 중고차 가격이 떨어진다’는 등 속설 때문에 더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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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연말이나 연초나 구매 가격 및 중고차 가격에 큰 차이가 없다. 회사·차종별로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다른 변수에 비하면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게 자동차 회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기아차의 한 딜러는 “요즘엔 연말이라고 할인 폭이 커지지는 않는다”며 “수요 예측이 부정확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거의 수요-공급이 일치하기 때문에 재고가 없고 당연히 재고 할인이란 것도 없다”고 말했다.
수입차 인기 모델의 경우 연말엔 구매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인기 모델의 경우 11월 말 이후부터 딜러별로 할당량 조절을 위해 아예 판매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차를 더 싸게 사려면 차라리 비인기 모델이나 회사가 전략적으로 판매를 늘리고 있는 모델을 찾는 편이 낫다. 현대자동차(005380)의 경우 11월 중 에쿠스나 i40,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100만~250만원의 할인 혜택을 내걸고 있다. 더욱이 수입차의 비인기 모델의 경우 정식 할인 외 수백만원의 추가 딜러 할인이 있는 게 보통이다. 다만 비인기 모델의 경우 중고차 감가상각률이 높아 결과적으론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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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동차 가격에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변수가 있다. 하나는 악재, 하나는 호재다. 먼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 9월부터 시행했던 1.5%의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내년부터 사라진다. 배기량 2000㏄ 이하 차량은 3.5%에서 5%, 2000㏄ 이상은 6.5%에서 8%로 원상복귀한다. 20여 만원에서 200여만원까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특히 미국산 수입차의 경우 올 초부터 4%에서 3%로, 내년 7월께 유럽산 수입차도 이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가 내린다. 현재 국내 수입되는 주요 차종 대부분이 이 혜택을 받는다. 실제 가격 인하는 관세 인하 폭에 못 미치지만 일부나마 가격 인하 여지가 생긴다. 다만 이 같은 정책 변화에 따른 차값 인하 폭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업계간 눈치보기로 인해 연초에나 각 사별로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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