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조문단이 구성된다면 대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조선노동당 김기남 대남사업총괄비서나 통일전선부장과 아태평화위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양건 부장 등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안면`을 중요시 여기는 북측의 관례로 보아 이전에 김 전 대통령을 만났던 김기남 비서와 이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올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당` 중심 국가인 북한에는 노동당 총비서인 김정일 위원장 이외에 9명의 `비서`가 있다. 따라서 김기남 비서가 온다면 실질적으로 가장 고위급이 온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이어 "북측의 특사조의방문단은 조선중앙노동당 비서 및 부장을 비롯한 5명 정도로 구성되며, 체류 일정은 당일로 하되 필요하면 1박2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업무상으로는 김양건 통전부장이 될 수 있지만 그보다 높은 급에서 사실 대남 관계를 총괄하는 김기남 대남총괄비서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남 비서는 2005년 8.15 축전 행사를 위해 내려왔을 때, 당시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문병했던 인연도 있다.
북측 조문단이 서울 체류기간 중 우리 정부 당국과 접촉할 것인지는 현재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에 이은 이번 조문을 계기로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북측은 방문 시기를 장례식 전으로 하되, 유가족 측 의향를 따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문단은 북한 특별기를 이용해 서해직항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북측은 우리측에 "실무적 대책을 빨리 취하고 결과를 속히 알려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