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것은 싫다'..백화점 `특급명품' 고속성장

에비뉴엘 5천만원 고가 시계 40여개 판매
VVIP 고객 백화점 매출 20% 이상 차지

  • 등록 2008-11-12 오후 3:35:00

    수정 2008-11-12 오후 3:47:45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명품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위버 력셔리(UberLuxury.초특급명품)`제품들이 백화점의 효자상품으로 급 부상하고 있다.

▲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뚜루비옹`(2억7000만원)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지만 `위버럭셔리` 시장은 불황이란 말을 무색케할 정도다.

1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억대 시계’가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일부 제품은 구입 자체가 어려워 주문 후 수 개월을 기다리는 고객들도 즐비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글로벌 명품업체들과 백화점들이 위버럭셔리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한국시장에 맞는 별도 아이템을 제작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 갤러리아,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명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30% 이상 신장하면서 명품 경쟁이 그 어느해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이 경쟁우위을 자랑하는 위버럭셔리 상품군인 명품시계는 월 평균 매출이 35억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약 55%의 초고속 신장을 기록하며 롯데의 전략 상품군중 하나로 떠올랐다.

에비뉴엘 2층 명품시계 매장은 지난 10월까지 50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이 40여개 팔렸고 그 중에서도 1억원 이상 ‘억대 시계’는 6개나 판매됐다.

국내 시계 제품 중 최고가인 2억7000만원 상당의 오데마피게 브랜드의 `로얄오크 뚜루비옹` 시계가 지난 상반기에 판매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명품시계의 인기는 단순한 충동구매보다는 목적구매의 성격이 강해 경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명품시계 담당 박상옥 CMD(선임상품기획자)는 “시계 브랜드에 있어서기존의 롤렉스, 오메가, 까르띠에 외에도 오데마피게, 바쉐론 콘스탄틴, 브레게 등의 초고가 명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일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가격대의 제품은 1000만원대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 매출도 지난 10월에 비해 30% 가까이 신장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38%나 높은 신장률이다.

갤러리아는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프레스티지 명품에 이어 최근 `위버럭셔리`제품군들의 고속 성장이 명품 매출의 직접적인 성장 견인을 주도했다.

▲ 롯데 에비뉴엘 올 1~10월 5천만원 이상 시계 판매현황
보석, 주얼리 등 고가의 하이주얼리도 객단가가 전년대비 217% 늘어난데 이어 매출은 109%나 신장했다.
티파니, 샤넬주얼리, 피아제, 명품 편집숍 빅벤 등 각 브랜드별로도 70~100%까지 늘어났다. 또한 500만원이 넘는 고가 정장인 스테파노리치, 브리오니, 제냐 등 명품 남성 정장은 전년대비 42%, 단가는 32% 증가했다.

이 같은 위버럭셔리 제품군의 성장은 각 백화점들이 최우수고객(VVIP)을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린 효과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백화점 상위 5%인 큰 손들의 구매액이 전체 백화점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면서 위버럭셔리 제품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갤러리아백화점 김덕희 명품 팀장은 “명품중에서 프리스티지 명품과 위버럭셔리 시장이 양분되면서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로 초고가 명품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프리스티지 명품 중에서도 고가 제품들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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