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기성기자] '2003 수입자동차 모터쇼'의 최대 볼거리는 다양한 신차와 '모터쇼의 꽃'인 최첨단 컨셉트카. 세계 자동차업계의 최신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
수입자동차업계는 미래형 컨셉트카를 통해 기술력을 뽐내는 동시에 앞으로 출시될 신차를 미리 전시, 뜨거운 사전 마케팅에 나선다.
◇미래 자동차 흐름 한눈에..'컨셉트카'
메르세데스벤츠가 출품하는 컨셉트카 'F400 카빙'은 뛰어난 회전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카빙 스키의 특성을 자동차에 적용한 최신 모델. 급격한 코너링에도 흔들림없는 핸들링을 자랑한다. 지난 2001년 도쿄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F400카빙'은 V6 3.2L 3밸브 방식의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218마력, 최고시속은 241km의 성능을 발휘한다.
크라이슬러의 '크로스파이어'는 미국의 디자인과 독일의 기술이 조화를 이룬 컨셉트카. 특히 긴 보네트와 짧은 패스트 백, 그리고 강인한 인상의 옆 모습을 지녔으며 근육질 모양의 리어 펜더 옆에는 커다란 테일램프가, 차체 옆에는 메탈릭 소재의 에어 루버가 달려 있다. 차체의 옆 부분은 길어지고, 유리면은 작아져 운전자에게 스포티하면서도 안전한 느낌을 준다. '크로스파이어'는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첫 출품된 바 있다.
지프 '윌리스2'는 알루미늄 프레임과 사출성형 플라스틱을 사용, 차량 무게와 제작비를 절반으로 줄였고 100%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 또 플라스틱의 특성을 살려 금속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 최첨단의 외관을 보여주고 있다. 엔진은 1.6리터 수퍼차저를 탑재, 최고출력 162마력·최대토크 21.4kg·m의 성능을 발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은 10.2초다.
닷지 '바이퍼 RT-10 컨버터블'은 어떤 모델 보다도 가볍고 빠르면서도 힘이 좋은 수퍼카. 바이퍼 GTS 쿠페에 새로움을 더한 이 컨셉트카는 꿈의 '500·500·500' 수퍼카. 이는 500 세제곱 인치, 500마력, 500 파운드 토크를 내는 바이퍼의 엔진을 일컫는 말이다. 외관은 고전미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근육질의 자체 라인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엠블럼이 상징하듯 코브라의 형상이다.
볼보자동차의 'SCC(Safety Concept Car)2'는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의 장점을 살린 볼보다운 컨셉트카. 새로운 차원의 안전을 위해 내부에 부착된 센서가 운전자 눈의 위치를 감지해 자동으로 시트, 스티어링 휠, 미러, 페달, 변속기, 계기판 등을 조절하는 최첨단 기능을 갖춰 운전자에게 완벽한 시야을 확보하도록 디자인된 게 장점이다.
하지만 'SCC2'는 중국 지역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 확산로 인해 운반에 차질이 생겨 3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상하이 모터쇼가 끝나자 마자 'SCC2'를 한국으로 옮길 예정이었으나 사스로 인한 중국 항공사의 운항 취소로 국내 반입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리보는 신차 대거 등장
올해 출시될 예정인 다양한 신차가 이번 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뉴 CLK 카브리올레'는 지난 98년 첫 출시 이후 5년만에 새롭게 풀체인지된 모델로 디자인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메르세데스 스포츠카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인승 2도어 컨버터블카인 '뉴 CLK 카브리올레'는 리모콘 또는 버튼 하나로 20초만에 자동 개폐할 수 있는 전동식 소프트 탑을 탑재했다. 배기량 3199cc의 V6엔진을 장착,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8.3초, 최고시속은 236km에 이른다.
폴크스바겐은 크로스오버 럭셔리 SUV인 '투아렉'을 첫 공개한다. 북아프리카 사하라지역에 사는 투아렉족의 이름을 딴 이 차는 최고 시속 250km 이상인 오프로드 차량으로 폴크스바겐과 포르쉐가 공동 개발했으며 스포티하면서도 안정된 주행이 장점. 또 ABS, TCS, ESP, EBC, HBA, 앞·옆·뒤쪽의 에어백, 머리보호장치 등이 장착돼 최고의 안전을 보장한다.
볼보자동차는 올초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XC90'을 선보인다. 볼보 최초의 SUV인 'XC90'은 볼보의 전통적인 디자인인 V자형 본네트나 견고한 측면라인, 강한힘을 느낄 수 있는 굵은 선의 그릴 등 스칸디나비아의 모던하면서도 정제된 디자인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의 '뉴 아우디 A8'은 강력한 핸들링, 혁신적인 기술, 고급스러운 디자인 및 장비를 갖춘 새로운 차원의 스포츠 럭셔리카. 무엇보다 디자인, 경량화, 역동성, 전자공학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으며 두개의 강력한 V8 엔진을 탑재했다. 모델은 4.2리터와 3.7리터 등 두가지로 국내에는 내달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1억2800만원대.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드자동차 '머스탱'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등장한다. 이 차는 93년 출시된 6세대 '머스탱'을 바탕으로 우아한 곡선의 보디라인과 3분할된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뒷바퀴 앞 흡기구 등 초기 머스탱의 느낌을 살렸다. 국내에 상반기중 출시될 예정인 '머스탱 GT'는 쿠페형과 컨버터블형 두 모델로 6기통 3600cc급. 가격은 유럽산 컨버터블보다 낮은 3000만원 후반(쿠페), 4000만원 중반(컨버터블)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중형 럭셔리 SUV시장을 겨냥한 캐딜락의 'SRX'도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SRX'는 GM의 최첨단 랜싱 그랜드 리버시설의 뉴시그마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특히 품질, 안전성, 소비자반응, 원가 등 다방면에서 최대의 수행력에 초점을 맞춘 GMS (Global Manufacturing System)에 근거해 디자인됐다. 또 차세대 4.6리터 Northstar V-8 VVT(Variable Valve Timing)와 새로운 3.6리터 V-6 VVT 등을 탑재, 6400rpm에서 최대 31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
이밖에 포드자동차의 링컨 7인승 대형 SUV인 '에비에이터'와 폴크스바겐의 4인승 '뉴비틀 카블리올레'도 이번 수입자동차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에비에이터'는 4.6리터 DOHC V8 엔진을 탑재, 3447kg의 물체를 견인할 수 있는 302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뉴 비틀 카브리올레'는 Aquarius Blue, Mellow Yellow, Harvest Moon 등 이 차량만의 독특한 색상들로 개발된 게 매력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