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현동기자] 통상 만기일에 임박해 이뤄지던 롤오버(만기연장)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3월물과 6월물간의 제 1스프레드(6월물 시장베이시스-3월물 시장베이시스) (-)0.15포인트에 이뤄졌던 스프레드 거래가 최근 들어서는 (-)0.25포인트 수준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만기일로 근접할수록 스프레드 거래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6월물 미결제 점증
이는 최근월물인 3월물의 미결제약정이 사상최대치를 기록중일 뿐만 아니라 차근월물인 6월물의 미결제약정도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이라크전 발발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헤지 거래자들로서는 포지션을 청산하기 보다는 만기연장을 통해 헤지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3월물 미결제약정은 전일(5일) 9만1071계약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6월물 미결제약정도 지난 3일 5651계약으로 1500계약 정도 급증한 뒤 전일에도 7068계약으로 1500계약 정도 늘어났다.
◇외국인 매도미결제 보유지속
투자주체별로도 롤오버(만기연장)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12월 선물만기일 이후 누적매도 미결제약정을 2만계약 이상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들과 지난달부터 선물 저평가심화를 이용해 선물매수로 인덱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기관투자가들의 매매추이가 이를 반영한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달 27일이후 누적순매도 포지션 규모를 지속적으로 2만계약 이상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매수미결제약정 수량을 3만계약 수준으로 지속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의 경우 매도미결제약정 수량을 만기일전까지 크게 줄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부분이며 결국 만기일전까지 지속적으로 차근월물인 6월물로 이월하겠다는 의지다. 반면 기관은 선물 저평가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만기일 현물주식으로 스위칭하기보다는 선물매수를 지속하겠다는 표현으로 이해된다.
◇제1 스프레드 거래 증가
6월물의 미결제약정 증가와 외국인 및 기관으로 표현되는 매도세력과 매수세력간의 대립은 최근월물인 3월물과 차근월물인 6월물간의 제 1스프레드 거래량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제 1스프레드거래는 ▲3일 1334계약 ▲4일 968계약 ▲5일 1394계약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프레드거래는 만기일 직전에 가장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으나 만기일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스프레드거래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기존포지션 정리보다는 만기연장을 하려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부분이다.
◇롤오버 수준 50% 이상
실제로 지난해 최근월물을 포함한 전체 미결제약정 추이를 보면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보다 만기연장하는 부분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3월물 만기일 이후 미결제약정 추이는 ▲3월물 37.0% 청산, ▲6월물 39.9% 청산, ▲9월물 32.1% 청산 ▲12월물 46.8% 청산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래 그래프 참고>) 결국 기존 포지션의 절반이상을 롤오버(만기연장)한다는 셈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시장에서는 70~80% 정도가 롤오버되는 데 비해 아직 국내시장의 롤오버비율은 낮은 수준"이라면서 "만기일 직전 미결제약정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보면 포지션 트레이더들보다는 단기 투기세력들의 진입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월물 시장상황과 롤오버 수요
그런데 기존 매수나 매도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만기를 연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포지션을 설정한 입장에서 시장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담고 있다.
먼저 3월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을 확인해보자. 3월물이 최근월물이 된 이후 외국인들은 지속적인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2만계약 이상의 매도미결제약정을 가져오고 있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자들의 경우는 인덱스 펀드의 선물매수와 매도차익거래 그리고 선물을 이용한 매수헤지 등으로 선물 매수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들은 매도 위주로 포지션을 운용해왔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번주부터 거래가 증가한 선물 3월물과 6월물 간의 스프레드는 현재 (-)0.25p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 선물 6월물에 3월 결산법인에 대한 배당지수가 반영되고 있지만, 그 수준이 0.06p 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역 스프레드는 비관적인 장세전망이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 롤오버 수준이 사상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매수최대 수요자로 기관투자가를 꼽았다.
이는 인덱스 펀드중 선물매수로 포지션을 유지하는 부분으로 지난 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때 유입된 프로그램 매매 규모를 감안할 경우 적어도 5000억원 수준(약 1만4000계약)이 될 것으로 황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지난달초부터 주식시장에 유입된 연기금 및 국민은행의 주식 매수자금 1조원 중 운용사들이 선물매수로 포지션을 유지하는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파악했다. 2월이후 기관투자자들의 선물 누적 순매수는 1만계약 정도 증가한 상황에서 2월초와 비교했을 때 차익거래 잔고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상당한 물량이 6월물 매수로 만기를 연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6월물 매도를 통해 포지션을 이월할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3월5일 현재 2만3000계약의 순누적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소 1만계약 이상의 선물 매도 포지션에 대한 롤오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지수의 추세적인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선물을 이용해 헤지하고 있는 기관도 매도 롤오버를 할 확률이 높다. 최근 선물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크게 늘인 보험사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매도보다는 매수롤오버가 많을 듯"
황 연구원은 "현재 스프레드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수 롤오버가 유리한 상황으로 매수롤오버의 수요로 인해 만기까지 스프레드의 역전현상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또 "매수 롤오버 투자자의 경우 주초반 외국인의 매도 롤오버가 진행된다면 이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롤오버에 가담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 후반으로 가면 매수롤오버 수요가 커져 스프레드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도 롤오버 투자자의 경우는 롤오버 시점을 만기부근으로 늦추는 전략도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상관 계수를 이용해 3월물과 6월물간의 스프레드를 분석한 결과, 향후 스프레드는 점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아래 차트 참조)
황 연구원은 "현재 스프래드는 (-)0.40p수준으로 2.15p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하락하는 추세에 있는데 상관계수 차트 상에서도 최근월물의 음의 상관관계가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면서 "3.5를 기준으로 차근월물의 상관계수가 높은 수준으로 반전하여 차트상으로는 향후 스프레드가 점차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02년중 전체 미결제약정 변화추이(자료제공: 증권거래소)
◇상관관계 변화에 따른 스프레드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