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22일 달러/원 환율이 장중 내내 폭등세를 지속하며 전날보다 13.30원 높은 1318.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98년11월2일 1318.70원이후 최고치다.
역외세력은 장마감 20여분을 앞두고 달러매수에 적극 나서 환율폭등세를 주도했다. 환율이 별다른 저항없이 지속적으로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달러가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있다. 이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팔자가 거의 사라졌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80전 낮은 1304.5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곧 강하게 반등하며 줄곧 오름세를 보였다. 개장가는 당국의 의도적인 낮추기 개입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결국 환율은 달러/엔 환율을 반영하며 9시54분 1310원선을 돌파했다.
갈수록 상승폭이 커진 환율은 11시21분 1314원까지 급등했고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1312원 수준으로 잠시 밀린 뒤 상승세를 곧 회복, 1313.5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1313.7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2시9분 1316원대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두번째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못한 채 1316원대에서 오랜 수급공방을 벌인 환율은 막판 더욱 강한 오름세를 타며 4시15분쯤 1317원, 4시27분쯤 1318원대로 급등했다. 4시29분쯤 1318.80원까지 급등한 환율은 전날보다 13.30원 높은 1318.6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역외세력과 수입업체들의 달러매수가 대단히 강했고 네고물량 공급은 부진했다. 전반적인 달러수요우위속에 국책은행들이 일부 달러공급에 나섰으나 환율오름세를 막지는 못했다. 오후장 들어서는 달러팔자가 거의 자취를 감춘 모습이었다.
특히 역외세력은 3개월이상 선물환을 주로 사들이고있으며 1년짜리 장기 선물환에도 관심을 보이고있다. 단순한 투기적 거래가 아니라 환리스크 헤지를 위한 방어적 달러매수세로 해석되고있다. 그만큼 환율전망이 부정적이란 의미가 있다.
외환당국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구두개입에 나섰다. 오전장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의 환율움직임에 대해 우려하고있다"며 "일시 거액투자자금등의 유입으로 시장분위기가 반전될 경우에 대비한 시장참가자들의 합리적인 매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오후장에서는 외환당국 관계자가 "원화환율이 특정통화의 환율변동에 지나치게 연동되어 움직이는 것은 비정상적이다"며 "최근의 비정상적인 시장상황은 빠른 시일내에 개선되는 것이 거시경제의 안정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구두개입을 반복했다. 그는 또 "당국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시장심리 안정과 수급정상화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외환당국이 물량공급을 통한 직접개입을 하지않는 것으로 나타나자 막판 달러매수세가 더욱 강해졌다"며 "당국이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있다면 보다 분명한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320원선에 근접함에 따라 한차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며 "문제는 여전히 달러/엔 환율"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이 추가상승한다면 원화환율의 안정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1320원선이 의미있는 레벨은 아니지만 일단 조정가능성을 생각할 시점"이라며 "역외세력의 달러매수세가 워낙 강해 예측은 쉽지않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123엔대초반에서 출발, 124엔선 진입을 시도하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최근 추세와 마찬가지로 원화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인이었다. 5시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3.87엔으로 124엔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있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295억원, 75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환율과는 전혀 무관한 흐름이었다.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54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6억287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5억6800만달러, 5억9050만달러가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