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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클림트가 그린 ‘부채를 든 여인(Lady with a Fan)이 이날 경매에서 1억840만달러(약 1412억원)에 낙찰됐다.
직전까지 유럽에서 최고 낙찰액을 기록했던 예술 작품은 2010년 낙찰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청동 조각 ‘걷는 남자 l’(Walking Man I·1억400만달러)였다. 회화 작품 중에서는 2008년 8040만달러에 낙찰된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의 ‘수련’(Water Lily Pond)이 유럽 경매 사상 최고가였다.
소더비측은 경매에 앞서 부채를 든 여인의 낙찰가를 80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클림트가 남긴 마지막 초상화이고, 그가 숨진 1918년 당시 그의 작업실에서 발견된 그림 2점 중 하나라는 점에서 유럽 회화작품 중에서는 가장 높은 경매가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클림트는 유겐트양식 운동을 대표하는 오스트리아의 상징주의 화가다. 황금빛 등 화려한 색채를 잘 사용하고, 여성의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한 화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스’, ‘유디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등이 대표작으로 유명하다. 이 중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은 그의 작품 중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된 작품이다. 2006년 에스티 로더 창업자의 아들 로널드 로더에게 1억3500만달러(약 1760억원)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