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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수출 부진과 국제 에너지 위기발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치상 수출은 늘었다. 만약 2월 전체로도 증가 흐름을 유지한다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이어졌던 수출 마이너스(전년대비 감소) 흐름을 끊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경기 회복이 아닌 설 연휴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어서 실질적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 이 기간 영업일수는 지난해 2월 초이던 설 연휴가 1월 말로 앞당겨지며 이틀 늘었다. 영업일수를 배제한 일(日)평균 수출액은 24억2000만달러에서 20억7000만달러로 14.5% 줄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국제 에너지 위기발 무역수지 적자 흐름도 이어졌다. 3대 에너지원 원유(34.5억달러·44.9%↑)와 가스(23.1억달러·86.6%↑), 석탄(8.7억달러·60.3%↑) 수입액은 큰 폭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일수 증가를 고려하더라도 전년대비 큰 폭 증가다. 10일까지의 적자 폭을 고려하면 12개월 연속 적자가 확실시 된다.
다만, 둔화 폭이 감소하는 모습도 일부 나타났다. 무역적자 폭은 역대 최고였던 올 1월 같은 기간의 적자 62억4000만달러보다 약 13억달러 줄었다. 수출 역시 올 2월 영업일수가 이틀 늘어나는 만큼 월간으로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올 상반기 ‘보릿고개’를 잘 넘겨 올해도 역대 최대였던 작년 수준의 수출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인증·금융·마케팅 지원도 상반기 집중 투입한다. 상반기를 잘 넘기고 하반기 글로벌 경기 반등을 준비한다면 흐름을 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 경기침체의 핵심 요인인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곧 멎을 조짐이다. 중국도 연초 코로나 봉쇄 해제 조치에 따라 2분기 이후 경기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