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증가세 돌아섰지만…회복 전환은 ‘아직’(종합)

설 기저효과로 1~10일 수출 11.9%↑
하루평균 수출액은 14.5% 감소 지속
무역적자 49.7억달러…12개월 연속
반도체 경기 침체-에너지 위기 여전
  • 등록 2023-02-13 오전 10:48:01

    수정 2023-02-13 오전 10:48:0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월 초 수출액이 모처럼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음력 기준 설 연휴일 변동에 따른 영업일수 증가에 따른 수치상 반등일 뿐,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과 에너지 위기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상황은 이어졌다. 정부와 업계는 올 하반기 이후 반등하리란 기대 섞인 전망과 함께 올 상반기 ‘보릿고개’를 넘길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관세청은 2월1~10일 수출액(이하 통관기준 잠정치) 176억2000만달러, 수입액 22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출액은 11.9%, 수입액은 16.9% 늘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9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수출 부진과 국제 에너지 위기발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치상 수출은 늘었다. 만약 2월 전체로도 증가 흐름을 유지한다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이어졌던 수출 마이너스(전년대비 감소) 흐름을 끊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경기 회복이 아닌 설 연휴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어서 실질적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 이 기간 영업일수는 지난해 2월 초이던 설 연휴가 1월 말로 앞당겨지며 이틀 늘었다. 영업일수를 배제한 일(日)평균 수출액은 24억2000만달러에서 20억7000만달러로 14.5% 줄었다.

한국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19.6억달러)는 영업일수 증가에도 전년대비 40.7% 격감했다. 무선통신기기나 정밀기기, 가전제품, 컴퓨터주변기기의 수출액도 전년대비 줄었다. 최대 수출 상대국인 대(對)중국 수출액(35.3억달러)도 13.4% 줄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국제 에너지 위기발 무역수지 적자 흐름도 이어졌다. 3대 에너지원 원유(34.5억달러·44.9%↑)와 가스(23.1억달러·86.6%↑), 석탄(8.7억달러·60.3%↑) 수입액은 큰 폭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일수 증가를 고려하더라도 전년대비 큰 폭 증가다. 10일까지의 적자 폭을 고려하면 12개월 연속 적자가 확실시 된다.

다만, 둔화 폭이 감소하는 모습도 일부 나타났다. 무역적자 폭은 역대 최고였던 올 1월 같은 기간의 적자 62억4000만달러보다 약 13억달러 줄었다. 수출 역시 올 2월 영업일수가 이틀 늘어나는 만큼 월간으로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수출업계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올 하반기 이전까지는 현 부진이 이어지리라 보고 관련 대책을 추진 중이다. 비메모리 반도체와 이차전지, 미래차 등 신산업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지난해 국제 에너지 위기로 큰 수익을 낸 중동을 비롯한 국가와의 교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정부는 올 상반기 ‘보릿고개’를 잘 넘겨 올해도 역대 최대였던 작년 수준의 수출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인증·금융·마케팅 지원도 상반기 집중 투입한다. 상반기를 잘 넘기고 하반기 글로벌 경기 반등을 준비한다면 흐름을 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 경기침체의 핵심 요인인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곧 멎을 조짐이다. 중국도 연초 코로나 봉쇄 해제 조치에 따라 2분기 이후 경기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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