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뛰는 카카오 브러더스, 헷갈리는 시장

11월 들어 카카오 15%↑, 카뱅 63%↑, 카페 77%↑
매크로 환경 개선 및 개별 호재에 급등세… 숏커버링 지목되기도
조심스런 증권가 “주가 밸류, 실적으로 증명해야”
  • 등록 2022-11-15 오전 5:44:12

    수정 2022-11-15 오후 4:48:05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워낙 도깨비 같은 주가 흐름이라 예상하기 쉽지 않다.”

카카오(035720) 관련주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 큰형님인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 형제주들이 폭락 후 급등세를 이어가며 빠르게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와 실적 부진, 보호예수 해제 등 연속된 악재로 추락하다 날개를 되찾은 모양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들어서만 15.38% 올랐으며 카카오뱅크는 63.16%, 카카오페이는 77.37%, 카카오게임즈는 10.24% 상승했다. 지난 10월 한 달간 각각 11.21%, 14.71%, 28.00%, 7.27% 하락하며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더니 이달을 기점으로 무섭게 주가가 오르며 8월 수준 주가를 대부분 회복했다.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인 지난 11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14일 오전 한때 12% 가까이 오르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성장주에 유리한 금리 안정 등 호의적인 매크로 환경에 종목별 호재가 더해지면서 주가에 힘이 붙는 모양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나스닥 지수가 7.35% 폭등한 지난 12일 카카오 관련주가 일제히 두자릿수 상승한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원의 원화 입출금 제휴,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플러스와의 제휴로 중국 일부 지역에서 결제 서비스 시작 등 호재를 알렸다. 골드만삭스가 카카오페이에 대해 목표가 12만4000원을 제시한 것도 긍정적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공매도에 따른 숏커버링(환매수)을 강한 반등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카카오 관련주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며 증권가 목표가도 넘어서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일 기준 11개 기관이 추정한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는 2만3382원이나 14일 종가 기준 주가는 이보다 19.3% 높은 2만7900원, 카카오페이의 경우 6개 기관이 4만4300원을 목표가로 제시했으나 현 주가는 54.6% 높은 6만2700원이다.

시장에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호의적이지 않았던 카카오 관련주의 3분기 실적과 밝지 않은 4분기 전망에 보수적인 투자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후속 조치 및 잡음이 진행형인데다 매크로 환경 악화 등으로 단기 수익성이 악화돼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전망된 바 있다.

카카오 관련주의 반등 지속 및 안착 여부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실적이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및 관련주가 의미있는 레벨에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주가 밸류에이션이 ‘비싸지 않다’는 것을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그동안 시장에 누적된 우려를 해소할만한 성과를 내놓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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