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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는 모바일 앱에서 ‘무료배달’ 코너를 운영 중이다. 문제는 무료배달로 표기된 업소 중 주문 금액이 일정액 이하인 경우엔 배달료를 받고 있는 곳들이 상당수인데다 그 기준 금액이 과도하게 높은 곳들도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왔다.
쿠팡이츠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같은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 7월 용산 등 서울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표기 옆에 무료배달이 가능한 금액을 기입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일례로 주문액이 8만원 이상시에만 무료로 배달해주는 조건이라면 ‘무료배달(8만원 이상 주문시)’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특히 붉은색으로 금액 조건을 강조해 소비자들이 한 눈에 무료배달 가능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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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에 입점한 용산 BBQ 매장은 현재 ‘무료배달’ 업체로 분류돼 있지만 8만원 이상 주문시에만 무료로, 이하 금액은 배달료 4000원을 내야한다.
용산에 거주하는 A씨는 “무료배달이라길래 주문하려다 마지막에야 배달료를 확인하고 주문을 취소했다”며 “치킨을 8만원어치씩 주문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길래 무료배달 업체로 분류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무료배달 최소 주문금액보다 단품 메뉴 가격을 100원~1000원 낮게 설정하는 꼼수도 자주 애용된다. 예를 들어 무료배달 최소 주문 금액은 2만원인데, 고객들이 자주 찾는 인기 단품 메뉴 가격은 1만9900원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그냥 배달료를 부담할 것이냐 먹지도 않을 사이드 메뉴를 추가 주문할 것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점주와 쿠팡이츠 둘 모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료 부담 탓에 무료배달을 검색 키워드로 걸어놓은 소비자들이 많다보니 일부 업체들이 검색 상단에 점포명을 노출하기 위해 무료 아닌 무료배달을 제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악용하는 업체와 관리를 소홀히 한 배달앱 공동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 측은 현재 배달팁 표기를 바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주문금액 병기는 단순히 테스트 차원이었다”며 “전체 앱에 테스트 버전의 표기를 적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