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석열 제안, 고려할 가치 없다 결론…전권 대리인 無"

安, 27일 尹 단일화 기자회견 내용에 전면 반박
"이미 협상 종료 선언, 어떤 말 하나 듣는 수준"
"국민경선, 분명 테이블 올라…상대 도리 아냐"
  • 등록 2022-02-27 오후 5:01:56

    수정 2022-02-27 오후 5:01:56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7일 “오늘 아침 전해온 내용을 듣고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 그에 대해서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게 전부”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단일화 협상 과정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그는 ‘전권 대리인’을 통해 양당이 합의에 이르렀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린 그런 개념이 없다”고 부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안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 오동도 이순신 광장에서 현장 유세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이미 이 협상에 대해서는 시한이 종료됐다고 분명히 선언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야권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던 지난 13일이 논의 타임라인의 시작이라고 봤다. 안 후보는 “그리고 가타부타 답 없이 일주일이 지났다. 본 선거까지 남은 3주 중 1주일이 지나니 더 이상 기다리는 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선언했다”며 “그런데 그 이후에도 여러 가지 잘못된 소문이라든지 마타도어라든지가 횡행했다”고 돌이켰다.

국민의당에서는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전권 대리인 역할을 했다는 윤 후보 측 설명에 관해서는 “(윤 후보 측이) 어제 한 번 이야기해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해서 도대체 어떤 말을 저희한테 할 건지에 대해서 이 본부장이 듣기로 한 것”이라며 “전권대사 같은 개념도 없었고, 그냥 그 말을 듣고 나서 저희끼리 논의한 끝에 한 번 결론을 내자 이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정정했다.

윤 후보 측이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을 협상 테이블에 올린 적이 없다고 말하는 데 대해서는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안 후보는 “사실 제가 계속 주장한 것은 국민경선에 대한 것이었는데, 받겠다든지 받지 않겠다든지 이런 말로 어떤 입장 표명이 없었다”며 “협상이라는 건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니겠나. 협상 테이블에 그것을 올렸는데 없었다고 하는 건 협상 상대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윤 후보가 직접 연락을 시도했다’는 말에는 “지금도 누군지 모르겠는데 계속 전화가 온다. 문자가 3만개가 넘는데 제가 이 전화로 어떤 시도를 할 수 있겠나”라며 휴대폰을 꺼내보였다.

이어 “지금 당(국민의힘)에서 어떤 채널들을 통해 이 순간에도 계속 제 번호를 뿌리고 있는 걸로 안다”며 “이런 짓을 하는 게 과연 협상 파트너로서의 태도인가. 당에서 공식적으로 막을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다른 어떤 방법이 없는가’를 물었다고 했지만 그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며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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