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줄이고, 환자 면역능력 높이는 항암물질 개발

류주희 KIST 박사 연구팀, 항암 전구체 약물 제작
  • 등록 2021-05-02 오후 5:04:22

    수정 2021-05-02 오후 5:04:22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면역세포를 포함한 정상 세포에 미치는 독성은 최대한 줄이면서 암세포에만 반응해 암세포를 죽이고, 환자의 면역상태는 높여 항암 면역치료에 도움을 주는 약물을 개발했다.

류주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류주희 테라그노시스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이 항암 전구체 약물을 만들었다고 2일 밝혔다.

KIST 테라그노시스연구센터는 작년에 독소루비신 항암제의 내성을 억제하고 정상 세포와는 반응하지 않게 만들어 암세포만 죽이는 항암치료제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독소루비신이 환자의 면역능력을 높인다는 점에 집중해 항암 면역 치료용으로 쓸 약물을 선보였다.

이 약물은 독소루비신을 활성화하지 않는 펩타이드와 합쳐져 약효나 독성을 나타내지 않는 상태로 존재한다. 이후 암세포에 많이 있는 효소로 활성화돼 항암효능을 나타낸다. 정상 세포에서는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독성이나 염증반응이 발생하지 않는다. 암세포에서 활성화돼 독소루비신의 성분으로 암세포를 죽이고, 환자의 면역 능력을 높여준다.

동물실험 결과에서도 약물이 항암 면역반응성을 높이고, 정상조직에서의 부작용인 염증반응이나 독성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앞으로 항암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부작용 걱정 없이 약물을 더 높은 농도로 투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임상에서 사용하는 약물을 썼다는 점에서 임상시험이 비교적 단순해 상용화 절차가 간단하고, 제조공정이 단순해 대량생산도 쉽다는 장점도 갖췄다.

류주희 박사는 “면역 치료제의 치료 효과를 대다수 환자가 누리려면 환자들의 면역수준이 올라와야 한다”며 “정상조직에서 독성이나 염증반응을 줄이면서 약물의 항암 면역반응을 유지하는 항암 전구체 약물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재료·바이오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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