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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호(28) 동구밭 팩토리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성수동 동구밭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H-온드림이 앞으로도 사회적 기업의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매년 꾸준히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동구밭은 성인 발달장애인의 사회성 증진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4년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도심 텃밭에서 채소를 심어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친구가 되는 ‘관계’를 수확한다. 이어 텃밭에서 인연을 맺은 발달장애인을 고용하고, 텃밭에서 생산한 수확물로 천연비누를 생산한다. 천연 비누 OEM 기업으로 확보한 거래처는 30곳이며, 한 달 생산량은 15만개에 달한다.
동구밭은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의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의 ‘엑셀러레이팅’ 부문에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의 지원 덕분에 올해 동구밭 사업은 가속페달을 밟게 됐다. 특히 매출, 수출, 고용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노 대표는 “H-온드림 덕분에 결과적으로나 과정에 있어 올해 최대 성과를 이뤘다”며 “4000만원의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 수출 브랜드인 ‘HOLD(홀드)’의 패키지 제작과 시제품 디자인에 투자했고, 전문 엑셀러레이터와의 1:1 맞춤형 컨설팅으로 수출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기업이 천연 비누를 수출하고, 달러로 매출을 올리는 최초 사례일 것”이라며 “발달장애인을 고용해도 기업 운영을 잘할 수 있다는 일종의 사회를 향한 외침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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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의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위해서 일하는 동구밭은 월 매출 400만원이 증가할 때마다 발달장애인 1명을 추가로 고용하는 것을 ‘소셜 미션’으로 삼고 있다. 노 대표는 “지난해 직원 20명에서 올해 6명(발달장애인 3명, 비장애인 3명)을 추가로 고용해 현재 총 26명이 일하고 있다”며 “3년 이내에 50명까지 고용을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H-온드림의 사회적 의미와 지속가능성도 강조했다. 노 대표는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차그룹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직접 해결하지 못하는 사각지대 부문을 H온드림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며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선순환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 대표는 현대차그룹에 ‘채무 의식’을 갖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H-온드림을 통해 동구밭 등 사회적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채무의식을 갖고 더 좋은 제품으로 소셜 미션을 해결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동구밭을 3년 이내에 천연 비누 분야에 있어서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것”이라며 “외국에 사는 발달장애인도 동구밭이 부러워서 이민을 오고 싶어 하게끔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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