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김정은, 강단 있고 예측가능…비합리적 리더 아니다”

4일 tbs라디오 출연, 김정은 신년사·남북관계·한미군사훈련 언급
“남북관계 좋아지면 북미관계 개선에 촉매제 역할 할 수 있다”
“올림픽 위해 한미군사훈련 일정 연기·재조정 상당히 의미 있다”
  • 등록 2018-01-04 오전 10:51:41

    수정 2018-01-04 오전 10:51:41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4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 관련, “김정은 위원장은 예측 가능하고 강단있는 지도자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렇게 비합리적이고 크레이지한 리더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문정인 특보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어떻든 간에 2011년 김정일 위원장 서거 이후에 6년이 지났는데 권력을 움켜쥐고 지금까지 오고, 핵무장력이라고 하는 것을 완성했다고 하는 점에서 보면 하나의 강점도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평창올림픽 참가 등 남북관계 개선을 시시한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 “예상된 것”이라면서 “북한은 기본적으로 핵무장을 통해서 자위력을 키우고 인민경제생활을 향상시키겠다는 병진정책인데 제재와 압박 국면에서 유일하게 북한이 손을 벌릴 수 있는 것은 우리 남측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남쪽에 대해서 대화공세로 나올 것으로 예상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에 대해 미국 측에서 다소 부정적인 기류가 나오는 것과 관련, “미국 정부는 물론이고 워싱턴 조야에서 나오는 전반적인 반응은 ‘김정은의 신년사가 한국하고 미국 사이를 이간질 시키게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우리 정부로서는 이것을 잘 추슬러 나가야 되겠죠. 북한의 기대에는 못 미치겠지만 어쨌든 남북한 간의 그동안 경색된 국면을 반전시킬 수 있는 협력 아이템들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특보는 이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북한 사이의 주요 현안으로 볼 수밖에 없겠죠. 우리의 역할이라는 게 상당히 제한적”이라면서 “그러나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우리가 미국하고 긴밀하게 공조해서 협력해 나가면 북한이 우리를 통해서 미국과 대화하고 협력할 가능성이 상당히 많아진다. 우리가 북미관계를 개선하는데 있어서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운전석에 앉아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이 계속 자제된 행동을 보이게 되면 자연히 여건이 성숙해 지면서 북미간의 대화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2000년 10월 13일에 조명록 당시 인민군 정치국장을 워싱턴에 가게 만들고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을 가게 만드는 그 중개역을 사실상 김대중 대통령이 했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아울러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 문제와 관련, “우리 자체 문제가 아니고 한미동맹의 결정사항”이라면서 “중단, 일시 중지, 연기 방안이 있다. 미국의 전반적인 흐름은 중단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스케줄을 재조정해서 올림픽이 다 끝난 다음에 하자고 하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그게 중단이 아니고 단순히 연기, 또는 일정의 재조정이라고 하더라도 의미는 상당히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가 거의 한미연합군사연습과 훈련은 신성시해 와서 그건 누구도 터치할 수 없는 언터처블로 이해가 돼왔다”며 “한국이나 미국 측이 하여간 올림픽 성공을 위해서 이것을 연기하거나 재조정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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