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엠지메드 최대주주가 마크로젠에서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이사장으로 바뀌었다. 이 이사장은 마크로젠이 보유하고 있던 엠지메드 주식 155만9550주를 주당 1만45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대금 226억원 가운데 10%는 계약금으로 지난달 30일 지급했고 잔금은 다음달 13일 임시 주주총회가 끝나고 지급한다. 지난 2001년 설립한 엠지메드는 신생아와 태아 등을 대상으로 분자진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엠지메드는 내년 신생아 질병을 진단하는 DNA칩의 중국 임상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관련 시장은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으로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엠지메드를 인수한 뒤에 항암신약 특허를 보유한 글로벌 벤처기업도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자금 계획도 이미 세웠다. 엠지메드는 명지항암호라이즌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100억원을 조달한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추가로 250억원을 모집한다. 명지항암호라이즌과 시너지투자자문이 투자자로 나섰다. 명지병원은 이전부터 미국 바이오 벤처 인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 조만간 구체적인 인수 건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엠지메드를 인수하기 전인 지난 9월 아시아항암바이러스협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신라젠과 바이로큐어 등 항암 신약 개발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 첫 항암 바이러스 관련 협회로 연구자, 기업, 자본가 등을 연결해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출범했다. 이 이 사장은 협회를 창립한 뒤 “국내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국이 항암바이러스 치료분야에서 주도권을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임상·투자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계획을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