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연초대비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 11일에는 3000달러를 넘으면서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최근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도 약 2600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이더리움으로 잘 알려진 에테르는 연초 이후 무려 4500% 폭등했다. 이날 기준으로 이더리움의 가치는 34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현존하는 전체 비트코인 가치의 82%에 해당하는 규모로, 연초 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성장한 것이다. 심지어 거래량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많다.
두 가상 화폐 모두 주로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현재 처한 상황은 대조적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개발자들 간 의견 대립으로 두 종류로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엔 1200달러를 웃돌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불과 며칠 만에 970달러까지 20% 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아울러 해커나 마약상 등 범죄자들이 비트코인으로 대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비트코인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거래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에 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몸집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두 디지털 화폐의 가치를 합칠 경우 페이팔 시가총액을 넘어 골드만삭스에 육박한다. 다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폭등세와 이에 따른 변동성은 디지털 화폐시장이 얼마나 휘발성이 강한지, 또 투기적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