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물류분야는 경쟁입찰계약 금액 면에서도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직발주 분야에서도 큰 소득이 없었다. 그룹별로는 삼성, 현대차, 롯데 등의 수의계약 비중이 여전히 높았던 반면 GS의 경우 경쟁입찰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10대 기업집단의 물류 분야 경쟁입찰계약 금액은 올 4월부터 7월까지 1429억71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포인트 감소했다. 물류 부분 전체 계약이 2% 정도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자정 노력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중소기업의 직발주(그룹사나 1차 협력사를 거치지 않은 직접 발주) 증가율 역시 2419억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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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부문의 전체 경쟁입찰은 1555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 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전년 대비 3% 정도 감소한 전체 광고 계약을 고려할 때, 실적이 개선된 것. 하지만, 광고의 경우 건설·물류·SI 등 다른 분야에 비해 계약 금액이 적어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의계약 비율을 그룹별로 분석한 결과 삼성은 SI와 광고의 수의계약 비율이 94%, 78%로 높았다. 건설과 물류의 수의계약 비율은 36%와 35%로 경쟁입찰이 더 많았다. 다만 물류의 경우 지난해 83%에서 64%로 오히려 경쟁입찰 비중이 줄었다.
반면 GS는 광고와 SI 수의계약 비율을 10%와 46%로 대폭 낮췄다. 건설과 물류 비율도 40%대로 낮아졌다.
한편, 10대 그룹은 올 초 공정거래 등을 주관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24개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9월 기준 23개로 이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또 한화증권·GS글로벌·대한항공 등 5개 기업도 내부거래위원회로 신설키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물류와 건설 분야에서 직발주 금액이 감소한 것은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경쟁입찰은 건설이 60%로 그나마 높은 편이지만 광고, 물류, SI 분야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